▶ 우리 업소 대표메뉴 개발 특화 추진으로 승부수
▶ 백화점식 메뉴는 옛말, 유명 프렌차이즈도 입점 러시
“한국과 꼭 같네요. 마치 서울 광화문 뒷골목 전문식당가에 와있는 기분입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들을 데리고 친지방문차 달라스에 온 경기도 일산에 사는 한인 K(38)씨는 한국에서 맛보던 한식을 이곳 미국에 그대로 즐길 수 있다며 반겼다.
K씨는 “기본 양념재료는 본국에서 직송한 것 같고 야채나 육류는 믿을 수 있는 미국산을 쓰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었고 맛도 서울에서 먹는 것과 같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근 달라스 로얄레인과 캐롤턴 H-마트인근을 중심으로 성업중인 한인식당들이 천편일률적인 메뉴를 벗어나 업소별로 특화경쟁에 돌입, 다양한 먹거리를 찾는 한인들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달라스 로얄레인 지역에 한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한 30여 년 전 한정식을 기본으로 백화점식으로 선보였던 먹거리 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
달라스 지역에서 한인들이 초창기에 시작한 메뉴는 한정식이나 갈비, 불고기에 반찬으로 김치 등을 대표로 하는 공통적인 메뉴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한식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 변화와 더불어 ‘한식의 세계화’ 켐페인에 편승 급속한 전문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달라스 한식당은 전통적 한식당 외 냉면, 설렁탕, 순두부, 순대국, 닭갈비, 건강식 뷔페, 김밥, 치킨집, 중화요리 일식당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로얄레인 지역에서 오랜 세월동안 미국인들에게 대표적인 코리안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한 영동회관 김승희 사장은 “창업역사 30년을 자랑하고 단골고객의 80% 이상이 주류 미국인으로 구성돼 ‘코리안 레스토랑’의 단순의미를 넘어 한국문화를 알리는 메카가 됐다”고 자부했다.
한편 영동회관을 원점으로 분화하기 시작한 한인식당들은 1990년대까지는 그 업소만의 특징이 없는 공통적인 메뉴로 고객들을 유치했으나 최근 들어 특화 및 전문화로 급속하게 변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화된 한식당들은 본국의 브랜드를 도입하거나 체인점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캐롤턴 H-마트 인근에서 8월 중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춘천닭갈비(대표 남용기)’는 본국의 본점에서 닭갈비 소스를 직수입해 고국의 맛을 그대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여기에 왕두꺼비 순대, 한밭설렁탕, 유천냉면, 소공동 순두부 등 분야별 전문점도 전반적으로 같은 맥락이다.
또한 로얄레인 ‘좋은반점’을 대표로 하는 중화요리 전문식당들은 수십 년 전 동네 중국집에서 먹던 짜장면, 우동, 짬뽕, 만두 등 메뉴를 준비해 고향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한편 미국인은 날 생선을 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일식당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1990년대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점차 텍사스지역 미국인들도 날 생선을 즐겨 찾아 ‘일식은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아직은 롤을 많이 찾고 있지만 미국인도 점차 튜나, 연어 등 날 생선을 자주 주문한다”고 말한 일식집 나리스시 심상헌 사장은 “스시는 한국인이 서비스하는 고급 아시안 요리”이라는 인식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정착돼 가고 있다고 했다.
<박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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