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한국인들의 정서에서 ‘자식’이란 말은 엄청난 의미를 담고 있다.
고대 서양문화를 논할 때 흔히 쓰이는 말 중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자식’이란 두 글자로 귀결된다. 돈을 버는 것도 자식을 위해서 이고, 이민을 오는 것도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 이고, 이사를 하는 것도 자식이 다닐 학교를 따라 하기 마련이다.
해마다 개최하는 여름캠프의 참가 등록을 받을 때면 필자는 많은 부모님들과 전화로 대화를 하게된다. 대부분이 처음으로 자식을 집떠나 보내는 경우이다.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인데…” 하시며 먹는 걱정, 입을 걱정, 빨래할 걱정등 제대로 적응할 지에 대해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따라오는 말씀은 여러가지로 부족한 자식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것이다. 아무리 직장에서는 수백명의 종업원을 진두지휘하는 회장님도, 국회 청문회에서는 예리한 질문으로 장관님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국회의원님도, 자식문제를 거론할 때만큼은 한없이 작아진다. 자식이 뭐길래…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모든일을 스스로 처리해야 하는 기숙사생활을 즐겁게 잘들 해 낸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혼자서만 못한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른 아침 기상시간도 누구하나 불평없이 다들 스스로 잘 일어나 준비하고 아침식사 하러 떼지어 기숙사 식당으로 향한다. 매일 아침 오전 8시에 실시하는 영어단어 시험에 늦는 학생도 없다. 이렇듯 기특한 아이들이 그대 부모님들의 자식들입니다. 부모님들이여, 가슴을 펴고 외쳐 보십시요. “내 자식이 최고다. 나는 팔불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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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희씨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 대학교 교육대학원 유학으로 미국생활을 시작했다. 석사학위 취득후 LA 통합교육구와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으며 이후 북가주에서 융자및 부동산 전문인으로 활동했다. 몇년전부터 다시 전공을 살려 글로벌 아카데미와 글로벌 에듀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나이와 연도는 밝히지 말아달라는 ‘협박’(?)으로 도미연도는 생략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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