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에 앉아 아들이 Solitare game 을 하고 있는데 딸이 점점 오빠 곁으로 가더니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서 옆에서 거들기 시작한다.
“오빠 거기가 아니고, 안보여? 여기 하나 더 있잖아.”
여러번 훈수 끝에 드디어 아들이 약간 짜증 섞인 어투로 소리친다.
“너는 혼자할 때 잘하지도 못하면서 왜 나에겐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야?”
“그러게? 이상하게 오빠가 game할때 옆에서 보면, 그게 더 잘보이네?”
아이들이 하는 대화를 부엌에 서서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된다.
맞다, 어쩌면 우리삶도 그런게 아닐까…
드라마를 보면 시어머니의 마음도, 며느리의 마음도, 심지어는 그사이에 끼인 아들의 마음까지도 보이게 되고 공감도 하게 된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밀고 당기는 사랑싸움을 소설로 읽게 되면 양쪽을 다 이해하게되는 넓은 마음도 가지게 된다.
그렇게 멀리 가상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네 옆에서 일어나는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이성적인 판단과 나아가서는 문제를 풀을수 있는 해결방법까지 보이곤한다. 소위 말하는 남의 일에는 입빠른 바른소리가 잘 나온다.
지난 가을이었다. 유난히도 짙어가는 가을색깔, 깊어지는 가을하늘, 서늘해지는 가을바람에 민감해질때, 정작 내자신은 어쩔줄을 모르고 하루하루를 넋놓고 있으면서 LA에 사는 친구가 같은 말을 하니 나도 모르게 똑똑하고 선명하게 어찌해야하는지가 보이는 거였다. 자꾸 감정에 치우쳐 꺼져있지만말고 그럴수록 행복하고 기분좋아질수 있는 일들을 찾고 무엇보다고 규칙적인 생활로 자신을 바쁘게 움직이라고 했었다.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그친구에게 너무나도 알맞는 치유방법이라 확신하면서…
전화를 끊으며 어찌 기분이 찜찜했다. 누군가가 “너나 잘하세요…” 하는거 같아서.
대학원에서 지휘를 공부할때도 그랬다.
교수님께서는 내가 지휘하는 모습을 합창단 앞이건 레스할건 언제나 녹화를 하고는 그것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하나하나 평을 해오는 숙제를 매주 내주셨었다. 아주 곤욕스럽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다른 대학원생들끼리 서로 돌려보며 문제점을 잡아주기도 했다.
내가 나를 바라보며 객관적으로 평하는거, 쉽지 않은 일이다.
너무 익숙하기에 문제가 잘 보이지도 않고 자신을 사람하는 마음 때문에 해결책도 놓치기 쉽다.
그래서 훈수는 감사하며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훈수는 사랑으로 계속 서로 해주어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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