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홍 시인, 42년전 시애틀서 신세 진 부부 찾아
회고록 출간, 詩‘시애틀’도 발표
미국과 한국에서 대학교수와 고위 공무원을 역임한 최연홍(69ㆍ사진) 시인이 42년 전 인연을 맺었던 시애틀의 한 미국인 부부를 애타게 찾고 있다.
최 시인은 영문 회고록 ‘나의 노래’코리안-아메리칸의 삶’(Song of Myself:A Korean-American Life) 출판을 기념해 시애틀 시인단체인 ‘PoetsWest’의 초청으로 마련된 시 낭송회를 위해 최근 시애틀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1968년 5월30일 단돈 70달러를 들고 시애틀에 유학 온 가난한 청년이었던 나를 첫날밤 한 미국인 부부가 재워줬다”며 “이 고마운 분들을 찾기 위해 그 동안 두 차례 시애틀을 방문했지만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사연 등이 담긴 ‘시애틀’이란 시를 영어와 한국어로 낭송하기도 했다.
최 시인은 본보에도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면서 “이들 부부가 지금은 살아계실지 돌아가셨을지 모르지만 생전에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윤동주 문학사상 선양회 선정‘제 4회 윤동주 특별문학상’을 수상한 최 시인이 이번에 발간한 회고록 ‘나의 노래’도 주류사회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회고록에는 그가 시인과 대학교수로 살아온 삶과 미 국방장관실 환경정책조정관으로 일했던 경험, 마지막 10년간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귀국해 서울시립대에서 가르치다가 은퇴한 뒤 미국으로 돌아온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
그는 “이민 1세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두 개의 조국이 들어있다”며 “가난한 시대를 살아 온 이민 1세대의 꿈과 아픔이 2~3세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엘렌 옴스테드 교수는 “최연홍의 책은 미국의 저명한 민중시인 월터 휘트만보다 더 큰 스케일과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그의 회고록은 아마존 닷컴(amazon.com)이나 출판사(www.poeticmatrix.com)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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