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동이 좋아서 집을 보러 다닐 무렵, 제일 처음으로 보았던 집이 현재 윤겸이네 가족이 살고 있는 한옥이다. 가회동 가장 언덕배기에 살고있는 윤겸이네 가족은 공개입양 가족으로 유명하다. 방 두 칸에 쪽방이 하나 딸려있고, 입식 부엌과 직삼각형 모양의 욕실이 있는 작은 한옥에 여섯 식구가 옹기종기 살고 있다. 방에는 윤종, 윤경, 윤주, 윤겸이의 사진들이 빼곡이 붙어 있고, 장남감과 학년 별 책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 조금 비좁아 보이고, 겨울이면 우풍이 서늘하지만 사람사는 훈훈한 훈기가 느껴지는 한옥 방에 밤이면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정겹게 잠을 잔다고 한다.
십년 전 윤경이를 입양한 후 윤경이에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동생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2년 후 셋째 딸 윤주를 입양하였다. 처음에는 무역업을 하는 남편과 친아들 윤종이의 입양에 대한 거센 반대도 있었다고 한다. 첫아이를 입양할 때만 해도 건강한 아이만을 선호했으나 본인이 낳은 아이도 원하는 대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폐질환을 앓고 있던 윤겸이를 막내 아들로 맞이 하였다.
아직도 입양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무서워 자녀의 입양 사실을 쉬쉬하는 부모도 많으며, 심지어는 입양사실이 알려지면 이사를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윤겸이 엄마는 세 명의 입양된 아이들은 ‘가슴으로 낳은’ 자식들이라고 말한다. 근처 특수학교의 인턴 교사로 일하며 생활비를 보태고 있는 윤겸이 엄마는 학기 초에는 아이들 교사들을 만나 입양가족에 대한 올바른 이해도 학생들에게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200만원의 수수료를 내고 아이를 입양하는 절차로 인해 돈을 내고 아이를 산다는 선입견이 없잖아 있었는데 이제는 정부에서 수수료 지원과 18세가 될 때 까지 월 10만원 지원금도 지원한다.
윤겸이네 가족은 그 흔한 자동차도 없고, 전세집에 살고 있지만 세 명의 가슴으로 낳은 자식들을 올곧고 당당하게 기르고 있다.
틈틈이 여섯 식구는 기차를 타고 시골로 여행을 가서 옥수수를 먹으며 시골길도 걷고, 민박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가회동 31번지의 예쁜 한옥에 연극배우 윤석화씨도 "입양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택’ 이라며 두 자녀의 엄마로 살고 있다.
입양은 자선행위가 아니며, 공개입양은 개방된 마음으로 더 큰 사랑을 나누는 이새대의 보살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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