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이민 50대 여성
딸에도 중상 입혀…정신병이 사건원인일 가능성
웨스트 시애틀에서 50대 캄보디아 여성이 사위와 10대 두 손녀를 총격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등에 총을 맞은 그녀의 40대 딸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가료 중이다.
시애틀 경찰은 23일 오후 1시30분께 웨스트 시애틀 하이랜드 공원 인근의 한 주택에서 “할머니가 이유 없이 총을 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후 집 안에서 2~3발의 총성이 들려 확인한 결과 4명이 숨져있었다고 밝혔다.
숨진 사람은 50대 여성인 추우이 함과 그녀의 사위인 40대의 취안 함 판, 그리고 그녀의 손녀이자 취안 함의 딸들인 제니퍼 함(17), 멜리나 함(14)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목격자에 따르면 추우이 함은 이날 2층에 있던 일부 가족에게 “방안에 가만히 있으라”고 말한 뒤 문을 닫고 1층으로 내려가 사위 취안 함 판을 총격 살해했다. 이어 딸인 씬다 함(40) 방으로 들어가 놀라 숨어있던 제니퍼와 멜리나를 잇따라 총격해 현장에서 숨지게 했다. 당시 등에 총을 맞은 딸 씬다 함은 집밖으로 도망쳐 나와 “엄마가 미쳤다”며 고함을 질렀다. 그녀는 시애틀 하버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을 밝혔다.
추우이 함이 총격을 가하자 당시 집안에 있었던 씬다 함의 아들인 케빈 함(16)은 6살 된 여동생을 데리고 밖으로 도망쳐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이 집은 2층으로 원래 방이 3개지만 7개 칸으로 잠자리를 나눠 2가족 11명이 살아왔으며 사건 당시 집안에 7~8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밖에 있었던 추우이 함의 남편은 총격 소리를 듣고 집안에 들어갔고 곧바로 나온 뒤 “아내가 총을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이 집에 살고 있는 추우이 함의 또 다른 손자인 토니 선(17)은 사건 후 집으로 돌아와 경찰과 가진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정신병을 앓아왔다”고 말해 정신질환이 이번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숨진 사위 취안 함 판은 가드너로 일하고, 부인 씬다 함은 인근 볼링장에서 일 하는데 최근 감기가 걸려 가족들이 잇따라 전염되면서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머물러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은 “이들 가족은 2주전 이곳으로 이사 왔으며 사건 전날 다퉜다는 일부의 진술도 확인돼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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