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호세 주립대학의 흑인 여대생 소로리티 ‘시그마 감마 로’의 폭력 헤이징의 피해자였던 코트니 하워드. 그후 USC로 전학했다.

흑인 여대생 소로리티 ‘언니들’ 90일 징역형
발길로, 주먹으로, 나무패들로 신입생들 구타


미 대학 소셜클럽의 신입회원 신고식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신참들을 신체적·정신적으로 괴롭히며 길들이는 지나친 헤이징(hazing)때문이다. 남학생 클럽은 프래터니티(fraternity), 여학생 클럽은 소로리티(sorority)라고 불리는데 각 클럽 이름은 ‘알파 파이 알파’ ‘파이 베타 시그마’ 등 그리스어로 되어 있다.

이번에 말썽이 된 소셜클럽은 흑인 여대생 소로리티 ‘시그마 감마 로’의 2개 지부로 둘 다 신고식에서 신입회원들을 구타한 혐의로 법의 제재를 받았다.

럿거스 대학의 시그마 감마 로의 회원 6명은 지난 1월 중범에 해당되는 폭행 헤이징으로 체포되었다. 이 클럽에 가입하려던 신입생은 7일 동안 200여 차례 구타당한 끝에 온통 피멍이 든 채 병원에 입원한 것. 혐의는 단순 헤이징으로 일단 완화되었는데 이달로 잡혔던 재판은 검사가 수술을 받는 바람에 다시 연기된 상태다.

대학당국과 이 소로리티의 전국 본부는 럿거스 지부를 일시 정지시켰다.

샌호세 주립대학의 2008년 신입생이었던 코트니 하워드는 금년 8월31일 소로리티 관련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이 대학 ‘시그마 감마 로’에 가입하려던 하워드는 자신과 다른 신입회원들이 상급생들로부터 나무 패들로 구타 당하는 등 심한 폭행을 당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빅 시스터라는 회원은 우리들이 노예였던 선조들의 고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하워드는 말했다.

2008년 샌호세 주립대 당국은 이 소로지티 지부를 2016년까지 정지시켰고 구타를 가한 4명의 소로리티 회원들은 90일 구류에 2년 집행유예 형을 받았다.
하워드의 이번 민사소송은 대학과 이 소로리티 본부가 자신의 헤이징 고발에 대해 조사와 반응을 소홀히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워드가 주장하는 당시의 헤이징은 9월초부터 약 20일간 계속되었는데 갈수록 폭행의 정도가 심해졌다는 것. 한 신입회원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병원으로 옮기지는 않고 다른 신참들에게 화장실로 데려가 물을 끼얹으라고 했으며 함구하도록 명령했다는 것이다.

하워드의 몸에 난 상처를 본 기숙사 룸메이트와 하워드의 어머니는 이 사실을 학교당국과 소로리티 본부에 보고했다. 이후 회원들로부터 상당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하워드는 가을 학기가 끝난 후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 현재는 USC에 재학 중이다.

소셜클럽의 헤이징이 도마에 오른 것은 오래 전 부터다. 백인 클럽의 경우, 남녀클럽 모두 문제의 주범은 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흑인 클럽에선 신체적 폭력이 흔하게 말썽이 된다고 흑인 소셜클럽 관련서적을 집필한 로렌스 로스는 지적한다. 89년 ‘천둥과 번개’라는 신고의식에서 당한 구타로 조엘 해리스가 사망한 이후 일부 클럽들이 헤이징 중단을 선언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헤이징이 비공개로 쉬쉬 행해지는 가운데 더욱 폭력적이 되어가면서 관련 소송과 법적 처벌 케이스만 증가하고 있다고 로스는 전한다.
하워드의 변호사 앤젤라 레드독은 헤이징은 흑인 소셜클럽에선 너무나 강력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아마도 클럽을 커버하는 보험회사가 그들을 내쫓지 않는 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