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성수기라지만 “해도 너무해”...울며 겨자 먹기 구매
내달 23일 8세 된 딸과 함께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줄리 김(35)씨 부부는 얼마전 항공권을 발권한 뒤 깜짝 놀랐다. 3명 합친 요금이 무려 5,500달러나 됐기 때문이다. 김씨 부부의 티켓가격은 각각 거의 2,000달러에 달했고, 딸의 요금도 1,600달러에 가까웠다. 김씨는 “아버님 칠순잔치가 있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티케팅은 했지만 바가지를 쓴 느낌이다. 성수기만되면 수십 퍼센트씩 인상하는 항공사들의 행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 연말 한국행 왕복항공권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10~23일 사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뉴욕발 인천행 왕복 항공권 요금은 최고 2,100달러대(세금 포함)에 형성되고 있어 한인들의 부감이 커지고 있다. 가장 싸다는 티켓도 1,700달러는 넘게 줘야 손에 쥘 수 있다. 연말연시는 전통적으로 성수기 시즌인 데다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 중순을 전후해 한국행 수요가 늘어났다는 게 양 국적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지나친 요금 책정에 한인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좌석 공급이 부족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인정하지만 비수기와 성수기 요금 차이가 무려 800달러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 달 한국 방문을 예정하고 있는 박모(45)씨는 “며칠 간격으로 요금차이가 너무 크다. 네 식구가 움직이려면 항공료만 1만 달러는 있어야 하는데 빚을 내고 갈 수도 없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항공권 확보를 위해 항공사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여행사들의 불만도 폭발 직전이다. 지난해보다 항공료가 두배 가까이 치솟은 것은 국적기들이 동포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바라본다는 반증이라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A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플루 등으로 좌석이 남아돌 때는 저가로 티켓을 내놓다가 여행객이 많아지자 요금을 대폭 끌어올린 것은 지난해 손해를 만회하겠다는 생각밖에 안 한다. 동포들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한편 한국 국적항공사들의 12월 뉴욕발 한국행 예약율은 이미 80%를 넘어선 상태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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