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감하는 12월 연말을 맞은 한인 은행권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맘때면 은행권은 올 한해의 실적을 평가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준비하느랴 한창 바쁠 때다. 그러나 최근 여러 가지 악재들이 들이닥치면서 전반적으로 침잠된 느낌이다.
무엇보다 저조한 실적 전망 때문이다.후반기들어 약간씩 실적이 호전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은행들의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예금이나 대출 등이 매년 10% 이상 꾸준히 증가해온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떨어진 셈이다.
특히 우리아메리카은행은 3분기 현재 순익이 -2,2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해 최악의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의 우리은행으로부터 7,000만달러의 증자를 받기는 했지만 부실 대출 규모가 9,000만달러에 달해 전반적인 은행 경영 능력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다른 한인은행들도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부실 대출이 여전히 많은 편이어서, 올해안에 이같은 부실대출을 얼마나 털고 가느냐가 은행권의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또 한인은행권에서는 최근 다시 위기설이 부각된 LA 한미은행의 향방이 큰 관심사다. 미국내 최대 한인은행이었던 한미은행은 최근 한국 우리금융지주와 체결한 2억1,000만달러 규모의 은행 인수계약이 무산될 것에 대비, 추가 증자를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한미은행의 향방에 따라 윌셔와 나라, 우리 등 한인은행들의 판세도 요동칠 전망이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한미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높은 부실률이 계속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라면 LA 뿐아니라 뉴욕까지 한인금융권의 파장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경비 절감 차원에서 구조조정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던 직원들의 사기도 연말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인은행권에서는 매년 12월 또는 다음해 1월에 보너스를 지급해왔는데 지난 2년간 지속돼 온 손실 실적으로 지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예전수준의 보너스 지급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고, 은행에 따라 소액의 보너스를 일괄 지급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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