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돌아보는 2010년 한인 경제
▶ 6. 수산인 폭행 사건
올해 한인사회에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사건 중 하나는 8월 헌츠포인트마켓에서 벌어진 수산인협회원 폭행사건이었다.
한인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협회는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던 가해 도매상을 상대로 한달여에 걸친 투쟁으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다.
사건의 발단은 8월9일 협회 임원 중 한명이 생선 가격 지불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에머럴드 시푸드사의 직원에게 얼굴을 폭행당하면서 시작됐다. 협회는 곧 경찰에 체포와 구속 수사를 요구하는 한편 이 회사를 상대로 불매운동에 들어갔지만, 가해 업주는 “폭행은 한인이 먼저 했고 결코 사과하지 않겠다”며 맞섰다.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지역 정치인과 주류 언론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댄 할로란 시의원이 수산시장을 찾아 협회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럼에도 에머랄드사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고 양측이 갈등이 깊어지자 마침내 시 당국이 나섰다. 도매시장을 관할하는 뉴욕시 비즈니스 윤리위원회(BIC)의 마이클 맨스필드 커미셔너가 직접 협회를 방문해 “가해 업주가 직접 한인들에게 사과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태는 원만히 해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에머랄드사는 막판에 다시 입장을 바꿨고 오히려 수산인들의 강경대응을 부추긴 것은 물론 한인 전체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불매운동은 벌였지만 물리적인 실력 행사만은 자제하던 회원들이 마침내 실력행사에 나섰다.
9월2일 협회원과 한인단체 회원 250여명이 에멀랄드사 앞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고 마침내 토머스 플래니건 장이 나와 이들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수십년간 가장 큰 고객인 한인 상인들을 무시해 왔던 콧대 높던 거대 도매상을 상대로 얻어낸 값진 성과였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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