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이민 선조들의 발자취 재조명, 110주년 준비 선언
차세대들도 동참하는 행사 육성 필요성 제기
13일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하와이 미주 한인재단(회장 이덕희)과 하와이 한인회(회장 김영해)는 하와이주립대 한국학센터에서 이민 108주년 기념식 및 역사강연을 갖고 특히 초기 이민선조들 가운데 여성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 강연에서 이덕희 하와이 미주 한인재단 회장은 역사에 기록된 이민 초기의 일본과 한국의 사진신부들을 비교하며 “당시 1만3천명에 달했던 일본인 여성들의 경우 300여쪽에 달하는 역사서에서 ‘하와이의 일본인 인구증가에 기여 했다’는 내용의 한 단락 분량만 할애된 것이 전부인데 반해 700명 정도로 기록되고 있는 한국인 사진신부들은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사회활동에 참여하며 1910년에는 2곳, 그리고 이후에는 여러 군소단체 외에도 6개의 대형 여성단체를 조직해 한국의 독립운동과 2세들의 교육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이민 초기의 한인 여성들의 구국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하와이 미주한인재단 이사이자 UH 태평양-동양학과 학장인 에드워드 슐츠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인 각 단체장들과 하와이대학교 학생들 외에도 브라이언 샷츠 부지사, 도나 모카도 김 주 상원부의장, 캐롤 후쿠나가 주 상원의원 등 지역 정계인사들, 그리고 하와이를 여행 중인 한국의 정하균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108주년 미주한인의 날 의의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를 공동주최한 김영해 한인회장은 “한인의 날 행사는 한국축제와 같이 하와이 한인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한인단체들의 협력이 필요하며 로컬 사회에도 한인들의 단결심과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희 한국학센터 소장도 축사를 통해 “한국학센터에서 한인의 날 행사를 개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하와이에 이민 온 한인들은 지난 한세기 동안 각계에 전문가들을 배출해 내는 등 주류사회에서도 많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는 초기 이민자들이 내 가족, 나 자신을 위해 노력해 온 것에서 발전해 타민족들을 포함한 보다 넓은 범위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때이고 특히 차세대들에게는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활동반경을 넓혀나가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샷츠 부지사도 “이민 108주년을 맞아 이번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특히 하와이언 항공이 처음으로 호놀루룰-인천 노선에 취항하게 된 시기와 맞아 떨어져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할 수 있다. 특히 올 11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은 하와이와 한국의 관계가 더욱 증진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계 3세 도나 모카도 김 상원 부의장은 “처음에 이민 와 후손들을 위해 노력한 나의 조부모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도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맛있는 한국음식들이 생각난다. 이 같은 행사가 앞으로도 이민 1세들과 미국문화에 영향을 받은 후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의 참가가 저조한 가운데 김창원 숭모회장은 부인과 장남 렉스 김 한미재단 이사를 비롯한 손자 며느리 등 김회장 가족 3대가 나란히 행사에 참석해 이날 행사의 의의를 더했다.
에드워드 슐츠 미주한인재단 이사는 “앞으로 미주 한인의 날 행사에는 더 많은 차세대 주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취지의 행사를 개최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미주한인의 날 기념행사에 범 동포사회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하와이대학 국악 합주단의 축하 연주가 펼쳐지기도 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13일 한국학센터에서 열린 108주년 미주한인의 날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도나 모카도 김 주상원의원, 이덕희 하와이 미주한인재단 회장,
13일 한국학센터에서 열린 이민108주년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하와이대 국악합주단의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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