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신앙 의식 구조의 단면을 보여주는 새로운 조사 결과들이 발표됐다.
남침례교단 산하 기독교 설문조사 기관 ‘바나 리서치’가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자료는 ‘사랑의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모른다는 이유로 인간을 지옥에 보낼 리 없다’는 롭 벨 목사의 주장이 담긴 ‘사랑이 이긴다(Love Wins)’이 최근 교계와 일반 서점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모든 종교는 같은 것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믿음을 갖든 상관없다”고 대답했으며 54%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40%는 “종교에 상관 없이 죽음 후에 모든 사람이 똑같은 결과를 체험할 것”이라는 말에 동의(반대는 55%)했으며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한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결국 다 구원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40%(반대 50%)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인 10명 중 네 명이 이상이 보편구원론(universalism)을 믿고 있다는 통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다원주의(Pluralism)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미국 성인들의 59%는 “크리스천과 무슬림은 이름과 교리 체계가 다르기는 하지만 같은 신을 믿고 있다”고 믿고 있고 “성경과 코란, 몰몬경이 같은 영적 진리의 다른 표현”이라는 말에 동의한 사람은 43%였다.
‘거듭난 크리스천(born again Christian)’으로 자신을 분류한 사람들은 보편구원론이나 다원주의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다른 그룹과 큰 차이를 보이기는 했으나 이에 동조하는 숫자가 적지 않았다.
이들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25%)는 “모든 사람이 결국 하나님에 의해 구원되거나 용납된다”고 믿었으며 26%는 “어떤 믿음 체계든지 같은 진리를 가르치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무려 40%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같은 신을 믿는다”고 대답, 신학적인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이 거듭난 크리스천 가운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오늘날 보편구원론과 다원주의가 소위 ‘보수적 신앙’을 가진 교회 내에도 깊이 침투해 있으며 성경의 가르침을 고수하려는 크리스천들을 옹졸한 시각을 가진 편협한 신앙인으로 매도하려는 문화가 만연돼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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