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비행기 좌석이 없어 부득이 도쿄를 경유하는 일본 항공편을 구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데, 기상관계로 출발이 지연되어 도쿄까지는 일본항공 대신 대한항공을 타게 되었다.
승객의 대부분이 일본여성이었다. 연령대도 다양하였다. 서로가 잘 아는지 친하게 인사를 교환한다. 내 옆에 앉은 두 명의 여성도 한국 연예인 사진이 박혀있는 엽서를 꺼내어 서로에게 보여주며 잘 생겼다고 난리다.
웃음이 저절로 났다. 곁눈으로 훔쳐보니 사진 속 장근석이라는 배우가 귀엽고 잘 생기긴 한 것 같았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 연예인을 만나려고 현해탄을 건너 올 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궂은 날씨인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어서 물어 보았다. 이번 한국방문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아니나 다를까? 장근석 팬 사인회에 참가하려고 왔었다고 한다. “직접 만나보니 너무 멋있고 함께 한 그 시간이 정말 행복했어요. 한국 너무 좋아요. 한국말 공부하고 있어요” 라면서 얼굴이 살짝 상기된다. 똘똘 말은 대형 브로마이드를 구겨질세라 신주 단지 모시듯 한다.
이런 일본 한류 팬들의 열광적인 행동을 우리나라 사오십대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특히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일본 혹은 미국 하면 뭐든 최고로 알았던 우리 세대에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신선하고 자랑스럽지 않은가.
이해운/ 의료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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