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는 저마다 고유의 파장을 일으키며 자기의 존재를 나타낸다. 물리학에서 이것을 고유진동이라고 한다. 그러면 공명이란 무엇인가. 공명이란 어떤 두 물체의 고유진동 주파수가 서로 일치할 때 함께 떨리는 증폭현상을 말한다. 높은 산 계곡에서 흔히 경험하는 메아리나, 마이크로 들어 간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서 다시 마이크로 되돌아가면서 증폭된 고음이 우리가 쉽게 경험하는 공명현상이다.
공명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면 태풍에도 잘 견디는 튼튼한 다리도 미풍에 흔들려 무너진다. 1940년 11월7일이다. 시속 190km의 강풍에도 까딱없이 견딜 수 있다고 자랑하던 워싱턴주 타코마 대교가 시속 70km의 약한 바람에 의해 한 순간에 무너진 일이 생겼다. 붕괴 원인을 조사한 결과 그때 불어오던 산들바람과 다리의 고유진동주파가 일치되어 나타난 공명현상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렇다. 인간을 포함하여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는 혼자가 아니다. 서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공명의 진동 안에 모두가 포함되어 있다. 자신이 내놓는 고유진동을 통하여 타자에게 경향을 끼치고, 나도 타자가 내놓는 고유진동을 받아들임으로 공명을 일으켜서 사회적 원자(social atom)로 살아간다.
공명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연합이다. 종이 한 장도 맞들어 연합하면 가볍다. 그러나 활활 타오르던 장작불도 흩어 놓으면 바로 죽고 만다. 21세기는 어둡고 암울한 이 세상에 긍정적인 공명을 일으키는 그런 리더를 염원하고 있다.
김창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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