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40년 전 중국에서 처음 공연을 하면서 양국 외교관계 수립에 공헌을 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재정난 타개 및 중국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해 중국 측과 `상생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베이징의 국가대극원(우리의 예술의전당 격) 사절단은 22일 워싱턴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내년 5월부터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출범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우선 시범적으로 1년 단위로 추진되지만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오케스트라 임원들이 전망했다.
미국 3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1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이 협약을 통해 젊은 중국 음악가들을 발굴·육성하고 중국 내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확대하게 된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콘서트 관객 수 감소에 따른 재정난으로 지난 4월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터라 이번 협약을 통해 활로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오케스트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앨리슨 벌가모어는 "이번 협약은 40년 동안 역사적 인연을 맺어온 중국과 장기적 관계를 설정하는 독특한 실험"이라면서 "문화 대사로서 우리의 역할이 중국 파트너들에게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협약의 세부안은 아직 조율 중이지만 대체로 젊은 중국 뮤지션을 오케스트라 연주가로 키우고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새 곡을 작곡할 중국 작곡가를 발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하고 상하이, 광저우뿐 아니라 필라델피아 자매도시인 톈진 등에서 워크숍과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전설적 지휘자인 유진 오먼디(1899∼1985)는 1971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의 앙상블이 중국 투어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2년 동안의 협상을 거쳐 미국이 중국과 외교 관계를 재개할 때,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1973년 9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6차례의 공연을 하도록 초청받았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2주 동안에 걸친 중국 공연은 음악적 및 정치적 성공으로 평가 받았으며, 1976년 문화혁명 종식 후 서구 문화가 중국에 컴백하는 것을 도왔다.
이 오케스트라는 미 국무부가 후원한 이 공연이후 3차례 중국에서 공연했으며 가장 최근 공연은 작년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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