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묵 이사장, “오랜 경영으로 피로, 은퇴 원했다”
일각에선‘최대주주의 행장 겸직’문제점 부각됐을 것
서북미지역 최초의 한인은행인 PI뱅크의 박우성 행장이 전격 사임하면서 사임 이유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창립 10주년을 맞아 워싱턴주 경제수석을 지낸 손창묵 박사를 최근 이사장으로 영입하고 올해를‘제2 창업의 해’로 선언하는 등 재도약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박 행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PI뱅크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PI뱅크는 25일 오후 늦게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박 행장의 사임이유를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손창묵 이사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은행설립 후 10년 동안 경영을 맡아 전신전력해온 박 행장이 힘들어했고, 은퇴를 원해왔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박 행장은 PI뱅크의 최대 주주이자 CEO를 맡아 이중의 격무에 시달려왔으며, 이사진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은행을 이끌‘새로운 피(New Blood)’의 필요성을 공감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 행장이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대주주가 행장까지 맡을 경우 독단적으로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등 문제점들이 부각되면서 결국 박 행장이 사임까지 하게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PI뱅크의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행장을 맡으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고 언급, 은행 경영 및 관리 시스템으로 인한 문제점이 일부 있었음을 시사했다.
통상적으로 행장이 물러나는 주 이유는 수익악화 등 경영상의 문제가 꼽힌다. 하지만 박 행장은 전문경영인으로 고용된 행장이 아닌데다 PI뱅크가 올 2분기 적자를 냈지만 최악의 금융환경 속에서도 지난달말로 끝난 3분기에서 흑자로 전환한 점을 볼 때 ‘경영문제’는 사임의 이유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손 이사장은 “20년 이상 주류사회에서 익힌 경영기법을 한인사회에 전수한다는 사명감으로 PI뱅크에 관여하게 됐다”고 전제한 뒤 “PI뱅크 안을 들여다보니 잘못된 부분도 분명 있지만 본의 아닌 오해 등으로 한인사회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한 점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박 행장이 공식 사임한 24일 은행 간부 등에게 “박 행장 사임을 계기로 PI뱅크가 새롭게 태어나고 거듭나자”고 신신 당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이사장은 “PI뱅크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행장 선임 작업을 마칠 계획이며,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태어날 것인 만큼 한인 여러분께서도 계속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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