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소속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38세 노장 선발투수 데렉 로우를 영입한 동시에 3년 전까지만 해도 팀의 간판스타였던 외야수 그레이디 사이즈모어는 일단 프리에이전트로 풀어줬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인디언스는 10월 마지막 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트레이드에 합의, LA 다저스에서도 4년 동안 뛴 경력이 있는 싱커볼 전문 우완투수를 영입했다. 인디언스는 중간급 마이너리거(왼손투수 크리스 존스) 한 명만 내주고 1,500만달러나 되는 로우의 내년 연봉 중 1,000만 달러는 브레이브스에서 부담하는 조건이 마음에 들었다.
인디언스의 크리스 안토네티 제너럴 매니저(GM)는 로우에 대해 “2002년부터 매년 최소한 180이닝을 잡아먹은 ‘이닝 이터(eater)’로 1995년 이후 부상자명단에 오른 적도 없다”며 “우리 구단의 젊은 선발투수들을 이끌어줄 리더가 돼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우는 최소한 160승에 80세이브 이상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사에 단 3명밖에 없는 투수 중에 하나다. 하지만 올해는 34차례 선발등판에 걸쳐 평균자책점이 5점 위로 부푼 결과 리그 최다 17패(9승)로 부진했다. 브레이브스의 프랭크 렌 GM은 “가장 중요한 9월에 ‘무승 5패’로 시들어버린 투수에 줄 선발 자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디언스는 700만달러 연봉에 계약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는 옵션 조항을 이용, 최근 다른 선발투수 파우스코 카모나를 잡아뒀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을 받은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내년 출장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시즌 도중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알렉스 화이트와 드루 포메란츠 등 팀 내 최고 마이너리그 투수 기대주들을 모두 트레이드해버려 투수진 보강이 절실한 상태였다.
한편 인디언스는 이날 외야수 사이즈모어의 900만달러 계약연장 옵션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한 시즌 홈런과 스틸을 각각 30개 이상 기록한 구단 역사상 단 2번째 ‘30-30’ 회원으로 2008년까지 3년 연속 올스타로 뽑힌 인디언스의 간판스타였지만 그 후로는 계속 부상에 시달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다.
하지만 인디언스는 추신수와 마이클 브랜틀리도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등 외야수가 모자라는 상태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보너스 조항이 가득 찬 계약으로 사이즈모어를 재영입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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