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일 위원장 사망소식 접한 시카고 한인들
▶ 혼란빠져 전쟁 오판 우려도
본보는 19일 오전 긴급히 호외를 발행해 시카고 일원 대형 마켓과 종교단체, 금융기관, 한식당 등에 배포했다. 이날 점심식사를 위해 몰튼 그로브 타운내 해와달 식당을 찾은 한인들이 본보 호외를 유심히 읽고 있다. <김용환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심장쇼크’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본보 등을 통해 접한 시카고 한인들은 ‘갑작스런 죽음에 당황스럽다’면서도 그의 죽음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통일이 앞당겨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많은 한인들은 김 위원장 사망후 북한 내부의 체제가 긍정적으로 변화하여 남북간의 진솔한 대화와 협력이 더욱 강화됨으로써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맹신하던 지도자를 잃은 북한이 극도의 혼란에 빠지나 또는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오판을 하면 어쩌나하는 불안감과 우려도 보이고 있다. 한반도 정세가 한치 앞을 내다 알 수 없는 격랑에 휩싸이면서 한국에 남아 있는 가족이나 친지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시카고총영사관은 비상근무체제로 돌입해 수시로 외교통상부 본부와 연락을 취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허철 총영사는 "본국 정부와 재외공관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므로 동포분들은 아무런 걱정, 동요마시고 일상에 전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카고 한인들 반응]
▲김종갑 한인회장: 이렇게 빨리 죽음을 맞을지는 몰랐다. 상당히 놀랐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과 북한이 직접 깊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권력이동이 평화롭고 잡음없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진안순 평통회장: 예상했던 것 보다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전쟁과 같은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북한내에서 민주화의 물결이 일어나 자연스럽게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김진규 재향군인회장: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김정은 후계 구도로 가는 시점에서 한국을 상대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정을 내릴까봐 다소 걱정이 된다. 북한이 현명하게 판단, 평화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란다.
▲이경복 세탁협회장: 6자 회담 가능성 등 그동안 남북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조짐이 보였는데 갑자기 김 위원장이 세상을 떠나 회담이 성사되는데 더욱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다. 하지만 전쟁은 없을 것 같다.
▲박영근 한인타운번영회장: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인해 한국 정세에 변화가 없었으면 한다. 더불어 김정은 구도로 접어들면서 체제 구축이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군부나 여타 반발세력에 의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국의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시현 영남향우회장: 이번 일로 대한민국과 주변국, 더불어 미국까지 비상사태에 직면한 것 같다. 다만 이번 일이 북한 내부에서 체제가 더욱 안정되고 남북한 관계가 완화되는 계기가 되어야지 이를 이용해 전쟁이나 기타 불상사가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광림 호남향우회장: 이번 사태가 평화통일로 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전쟁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바라기는 북한 내부에서 권력 갈등 같은 것이 일어나 스스로 붕괴, 자연스럽게 남한에 흡수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김선금 함경도민회장: 김 위원장이 너무 갑작스럽게 죽어서 당황스럽다. 후계자인 김정은이 너무 어리기 때문에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불안하다. 물론 세계적인 흐름을 봤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진 않지만 연평도 포격 같은 사건도 있었던 만큼 안심할 수만은 없다.
▲재미동포중남부연합 조명지 회장: 김 국방위원장이 북미회담을 지지,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이 높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 하지만 앞으로도 북한은 계속해서 북미관계의 평화협정, 그리고 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탈북자 장모씨: 죽은 사람을 대상으로 내가 특별하게 할 말은 없다. 전쟁 중에도 적장이 사망하면 전투를 잠시 중단하고 조의를 표했다. 옛날에 전장에서 사망한 적장에 대해 예의를 지켰던 것처럼 그냥 조의만 표했으면 한다.
▲윌링 거주 제니 김씨: 솔직히 김정일이 사망한 것은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 가족들이 많이 있기에 전쟁이 일어날까봐 걱정이 된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통일이 앞당겨 질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시카고 거주 박의진씨: 고향인 황해도 신계군에 계신 큰형님과 작은 형님 가족들이 김정일의 죽음을 통해 조금이나마 편안해 지내실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많이 혼란스럽겠지만 남북한이 평화롭게 교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오로라 거주 유재현씨: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희망의 불씨가 당겨지지 않았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전쟁이나 큰 탈 없이 조속히 남한과 북한의 관계가 원만해져 통일의 그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스브룩 거주 이원석씨: 18일 밤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김정일 사망소식을 접했다. 한국인으로서 속시원하나 전쟁설이 나오고 있어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들이 걱정된다. 그러나 북한이 섣불리 오판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
▲버논힐스 거주 스캇 리씨: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죽음이 혼란으로 다가온다.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타인종 친구들도 김 위원장의 사망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통일이 더 가까이 다가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박웅진,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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