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혀 잘못 놀린 말린스 기옌 감독 초대형‘설화’
▶ 백배사죄와 5게임 출장정지 불구 분노한 민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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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지 기옌 말린스 감독이 괴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카스트로 관련 발언을 해명하고 있다. <AP> |
메이저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모터마우스’인 아지 기옌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이 혀를 잘못 놀린 탓에 ‘설화’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말린스는 기옌 감독이 타임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 관련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자 10일 그에게 5게임 자격정지의 징계를 부과했다. 말린스는 성명서에서“말린스는 기옌의 발언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로 인한 고통과 상처는 독재정권의 희생자들로 가득한 커뮤니티에서 결코 간과될 수 없다”면서 기옌 감독에 대한 징계 사유를 밝혔다. 기옌은 지난주 타임 매거진 인터넷 사이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피델 카스트로를 사랑하며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권력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존경한다”고 말해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파문이 확산되자 필라델피아 원정 중 바로 마이애미에 돌아와 자신의 말은 진심이 아니었고 스패니시로 생각한 것을 영어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말이 튀어나왔다며 백배사죄했으나 분노한 민심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그는 10일 말린스팍 미디어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나의 라틴 커뮤니티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면서 “ 내 발언에 상처를 입은 모두에게 진심으로 두 손 모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속해서 자신이 카스트로를 존경한다는 말은 카스트로가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을 해치면서도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음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말이 잘못 나온 것이라며 “전세계인은 누구나 피델 카스트로를 미워하며 나도 그 중 하나다. 그가 아직도 권력을 잡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뜻을 기자에게 전하려 했을 뿐이다. 내 인생 최고의 실수였다”고 거듭 사죄했다.
하지만 쿠바출신 시민이 많이 거주하는 마이애미에서 그의 사죄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었다. 말린스팍앞에 군집한 항의군중들은 말린스 로고를 찢으며 기옌 감독을 즉각 해임할것을 촉구했고 쿠반-아메리칸 권익그룹들은 말린스가 기옌을 파면할 때까지 말린스 경기를 보이콧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말린스의 데이빗 샘슨 사장은 “우리는 그(기옌)의 사죄를 믿는다”면서 “누구나 세컨 찬스를 얻을 권리가 있다”고 말해 현 시점에서 기옌 감독의 해임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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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린스팍 앞에 모인 시위 군중들이 기옌 감독 해고와 말린스 보이콧을 외치고 있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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