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버그 타운내 한 초등학교에서 30대 한인이 교장으로 활약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이크 정 교장(39, 한국이름 정준용)은 지난 2008년부터 6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후버 수학&과학 아카데미’(Hoover Math & Science Academy)의 교육과 행정을 책임지고 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고 정낙용씨와 메리 김씨 사이에 태어난 정 교장은 킨더가든 시절 시카고로 이주해 글렌브룩 사우스고를 졸업하고 아이오와대에서 초등교육학을 전공했으며, 내셔널 루이스 대학원에서 교육리더십 석사를 취득했고 현재는 일리노이대(어바나-샴페인)에서 교육 및 조직리더십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1997년 1월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알딘 초등학교에서 교사로서 첫 출발을 했으며 이후 팰러타인 15학군내 버지니아 레익초등학교 교사, 역시 같은 학군내 링컨초등학교에서 부교장, 링컨프레리 학교 교장을 거친 후 지난 2008년부터 후버로 옮겨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 교장이 초등학교 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부친이 과거 한국에서 체육교사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정 교장은 “우리 부모님은 내가 변호사 되길 바라셨다. 하지만 대학 시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 캠프에 교사로 참여하고 난 후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며 “아마도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성공을 위해선 늘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학생들이 그냥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항상 뭔가를 배우고 익히며 참여하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이 같은 자신감은 곧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지요.”
그에게는 다른 학교의 교장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일과가 있다. 정 교장은 “나는 교장이지만 지금도 학생들을 소수 그룹으로 구성해 내 사무실에서 일정 시간 가르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렇게 해야지 학생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시간을 갖는 교장은 사실 드물고, 실제 나의 이같은 교육방식은 다른 교사들에게 어느 정도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1.5~2세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정 교장은 “꼭 변호사나 의사 등 몇가지만 바라보고 살아갈 필요는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행복하게 만드는 분야를 찾아 열정적으로 몰두하다 보면 성공과 보람은 저절로 찾아오기 마련이다. 열정있는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그는 “늘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언젠가는 학군의 교육감(super intendant)이 돼 교육에 더욱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후버초등학교는 일리노이주에서는 드물게 운영되는 수학•과학 주력 초등학교로 킨더가든부터 6학년 과정까지 개설돼 있다. 지난해 시카고 선타임즈지가 선정한 우수 초등학교 순위에서 주내 2,800여곳의 초등학교 중 37위에 선정된 바 있으며, 한인학생은 10여명정도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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