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중독서 벗어나 새소망 선교회 설립 박윤경 디렉터
지속적인 재활 노력으로 마약 중독에서 마침내 벗어나 이제는 다른 마약 중독자들이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피는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한인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바로 지난 2008년 설립된 라운드 레익 타운내 ‘새소망 선교회’의 박윤경(54) 디렉터다.
부산 출신인 박윤경 디렉터는 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버지의 삶에 반발심이 생겨 19세 때 상경, 서울에서 알게 된 필리핀 출신 밴드들과 어울리면서 마리화나를 처음 접하게 됐다. 마리화나를 피면서 LSD, 스피드 등 다른 마약류도 해봤지만 본인한테 가장 잘 맞는다고 느껴졌던 마리화나를 선택해 10여년을 피웠다. 83년 미군이었던 남편 돈 켈리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와 가정을 꾸렸으나 마리화나로부터는 멀어질 수 없었다. 1985년 임신기간 때부터 이듬해 6월 딸이 태어날까지 잠시 중단하긴 했지만 딸이 출생한 이후에 마리화나 흡연은 다시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 나가 하나님을 영접하면서부터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1988년 미조리주 웬스빌 타운으로 이주해 그곳에 있는 한인침례교회에 출석하면서 마리화나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때 이후 단 한번도 마리화나를 입에 대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독을 이겨낸 박씨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2005년도인가 대학에서 간호학을 공부하고 있던 딸의 행동이 이상했지요. 목욕탕에서 문을 잠그는 시간이 늘고 보통 가방을 거실에 두는데 반드시 방으로 갖고 가더군요. 뭔가 이상을 느낀 나는 아이가 잠깐 화장실에 있는 사이 가방을 열어보았습니다. 빨대와 소량의 코케인이 들어있더군요.”
박씨는 “딸이 9개월째 코케인을 흡입했을 때쯤 딸의 코에는 궤양이 생기고 등은 할퀴어서 핏자국이 무성했다. 아마 본인 스스로도 ‘이러다 죽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었던 모양”이라며 “당시 딸은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히 보였기 때문에 마약재활 치유 및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LA나눔선교회에 6개월간 딸의 재활을 맡겼다”고 회고했다. 그는 “딸도 이제는 완전히 중독에서 벗어났다. 나 역시도 딸을 위해 그곳을 수시로 방문, 총 6주를 선교회에서 함께 보냈다”면서 “그곳에서 생활을 하면서 ‘앞으로 내가 갈 길이 마약 중독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돕는 일’ 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박씨는 이후 중부개혁신학교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현재는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마약 중독으로 고통 받고 있는 청소년들을 자신의 집에서 데리고 살면서 재활을 돕는 활동은 LA에서 돌아오면서부터 곧바로 시작했으나 2008년 7월 ‘새소망 선교회’라는 이름으로 비영리단체를 정식으로 설립했고 일리노이주정부에 등록도 마쳤다. 그는 “처음에는 주로 청소년들을 중독상태에 따라 2~3개월, 길게는 6개월가량 집에서 데리고 살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성경도 함께 읽고, 필요하면 의사나 상담가를 알선해 주는 형태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때로는 아이들 때문에 앰블런스를 부를 수밖에 없는 응급상황이 발생하고, 분노를 참지 못한 아이들이 벽을 주먹으로 뚫는 등 갖가지 곤란한 일이 벌어지면서 2년 전부터는 내가 각 가정으로 찾아가는 방문상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박씨가 데리고 살았거나 가정상담을 진행한 청소년들은 20여명이며, 현재는 스스로가 재활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 5~6명 정도의 청소년 가정을 방문해 상담하고 있다.
“아이들 방문할 때 드는 개스비, 그냥 빈손으로 갈 수 없으니 선물 값, 상담가 등을 위한 사례비 등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 대부분의 예산을 자비로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부담이 된다”는 박씨는 “뜻있는 분들의 도움이 있다면 좀더 많은 분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록 재정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마약 중독자들을 돕는 것은 내가 평생 감당할 사명이라 생각하고 있는 만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을 해달라”고 덧붙였다.(문의: 847-873-2974)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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