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메이저대회 우승 감격
▶ 영국의 76년 메이저 무관 한도 풀어
앤디 머리(오른쪽)가 US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린 순간 고개를 숙인 노박 조코비치의 모습 이 대조적이다.
앤디 머리(25)가 영국의 76년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어줬다.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4번이나 주저앉았던 끝에 5번째 도전에서 US오픈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머리는 윔블던 준우승→런던올림픽 금메달→US오픈 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번 시드로 출전한 머리는 10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스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벌어진 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4시간 54분에 걸친 풀세트 혈투 끝에 2번 조코비치를 3-2(7-6<10>, 7-5, 2-6, 3-6, 6-2)로 돌려세웠다.
영국 선수가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1936년 이 대회 프레드 페리 이후 처음이다.
또 머리는 지금까지 네 차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 내리 패하다‘ 4전5기’에 성공하며 우승 상금 190만달러를 챙겼다.
4시간53분이 걸린 대접전이었다. 1세트부터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전 타이브레이크 기록을 깨는 혈투가 벌어졌다.
1세트에서 두 선수가 벌인 타이브레이크 점수 22점은 종전 기록 20점을 뛰어넘었다. 이전에는 1976년 지미 코너스와 비욘 보리, 1987년 이반 렌들과 맛츠 빌란더의 결승에서 나온 11-9가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나온 최장 타이브레이크 기록이었다.
접전 끝에 1세트를 선취한 머리는 2세트에서도 기세를 올려 게임스코어 4-0까지 달아났다.
조코비치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그대로 2세트를 내주는 듯했던 조코비치는 이후 머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추격에 나서 기어이 게임스코어 5-5 동점을 만들어냈다.
머리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6-5로 다시 달아난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서브 게임을 뺏겨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마음먹고 때린 스매싱이 두 번이나 라인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2세트에서 불이 붙은 조코비치의 상승세가 3, 4세트에도 그대로 이어지며 승부는 세트스코어 2-2의 원점으로 돌아갔다.
허망한 역전패의 분위기가 감돌 무렵, 이번에는 머리가 힘을 냈다. 머리는 5세트 조코비치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여세를 몰아 게임스코어 3-0까지 달아났다.
조코비치는 이때도 다시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3-2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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