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고위급, 러 매체에 “2주 내 해외자산 동결 해제” 등 강조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 해역에 정박중인 선박[로이터]
이란이 미국과 합의한 휴전 조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되 하루 통과 선박수를 최대 15척으로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고위 소식통은 타스에 "미국과 휴전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하루 15척 이하로만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박의 이동은 이란 당국의 승인과 특정 프로토콜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허용"이라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통항 선박의 프로토콜은 전날 공개된 대체 항로 이용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통제 방침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제시한 대체 항로는 오만 영해가 대부분인 기존 항로가 아닌 군사기지가 있는 이란 라라크섬에 근접한 경로다. 이란 매체를 통해 공개된 해도에 기존 항로였던 해역은 '위험 구역'이라고 표시됐다.
이란 정부는 이미 이런 방침을 역내 주요 국가들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란과 오만 사이의 폭 34km의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원유뿐만 아니라 비료 등 필수 재화가 인도양으로 나가는 핵심 통로이기도 하다. 전쟁 전 하루 140척 안팎의 선박이 이 해협을 지났다.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은 이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고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에서 열릴 종전 협상을 앞두고 이란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타스는 이 고위 소식통이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도 (휴전 기간) 2주 이내에 반드시 이행돼야 할 중요한 보장 조치"라고 언급했다고도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미국은 2주간 (중동에서) 주둔 병력을 증강해서는 안 된다"며 "(이란은)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 합의된 내용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핵프로그램 등과 관련한 제재로 동결한 이란의 해외 자산은 약 1천억달러(약 14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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