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워싱턴 내셔널스가 끝내는 ‘괴물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4)의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만년꼴찌’ 주제에 우승 가능성이 보이든 말든 더 길게 보고 에이스를 더 이상 마운드에 올리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려 화제다.
내셔널스는 사실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스트라스버그의 이닝을 ‘160 이하’로 제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트라스버그는 3년 전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로 전향한 ‘귀하신 몸’으로 올해가 팔꿈치 수술 후 첫 풀시즌이기 때문이다.
내셔널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긴 31년 플레이오프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팀이라 그 당시에는 이를 문제 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내셔널스가 난데없이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솟아오르며 고민거리를 만들어준 것. 196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창단한 후 1981년에만 단 한 번 플레이오프에 올라 본 팀이 더 장기적으로 본다며 ‘올인’하지 않은 모양새가 우습기에 그 결정은 번복될 수밖에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셔널스는 여론에 굽히지 않고 계획대로 밀고 나간다며 지난 주말 ‘시즌 아웃’을 공식 선언했다.
내셔널스 선수들과 선수 본인도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선수는 “우승후보에서 에이스가 빠지는 게 얼마나 큰 타격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 성적을 유지하면 구단에서 마음을 바꿀 줄 알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스트라스버그도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시즌을 도중에 접으려고 메이저리거가 된 게 아니라 매우 불만이다”라며 “시즌 내내 동료들도 함께 고생했는데 나 혼자만 쉬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소감을 밝혔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번 시즌 28개 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6패에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고 159.1이닝 동안 삼진 197개를 쏟아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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