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시카고 교원노조원들이 이날 오전 아문젠고등학교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카고시 공립학교 교원노조(CTU)가 10일부터 25년만의 총파업에 돌입했다.
약 2만6천명의 교사와 교직원이 가입해 있는 CTU는 시카고시 교육청과 9일 자정을 시한으로 해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해 예고한대로 1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카렌 루이스 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파업은 어려운 결정이고 노조 역시 피하고 싶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루이스 위원장은 "오전에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양측이 만나는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진전된 내용도 있지만 총파업을 피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빗 바이탈 시교육청 협상 대표는 "시에 4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타당한 수준의 계약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불발됐다"며 노조에 책임을 돌렸다.
이번 총파업 결정은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지난해 취임한 이후 교원임금 인상, 수업시간 하루 90분 연장, 교원평가제 시행 등을 놓고 교원노조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나온 것이다. 노조는 2년간 임금 29%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카고시는 4년 동안 연간 2% 인상안을 제시,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업시간 연장안은 임매뉴얼 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임매뉴얼 시장은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이 방안을 추진하려 하면서 노조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노조의 총파업으로 9월 신학기가 시작된 지 1주만에 학사 일정 진행 등 학교 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시카고는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교육구로, 2010년 기준으로 총 675개 학교에 40만5천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한편 100여개에 달하는 차터스쿨(대안학교)은 계속 수업을 진행하고, 140개 학교들은 파업기간중 하루 4시간동안 학생들에게 식사와 데이케어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부지역 상당수 교회들은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회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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