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오리올스
▶ 양키스와 AL 동부지구 공동선두 26승7패 ‘1점차 승부’ 전적이 비결
오리올스 구원투수 페드로 스트롭이 11일 경기를 마무린 지은 뒤 하늘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부상 많아 유니폼 입혀 내보낸 선수만 벌써 리그 최다 50명
합계 스코어도 21점차 열세지만 15년 만에 PO 진출 노린다
올해의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공포의 외인구단’이다. 별 볼일 없는 선수 명단을 보면 도대체 어떻게 성적을 내는지 알 수 없지만 이현세 만화에서나 나오는 스토리를 실제로 써내려가고 있어 화제다.
내셔널리그(NL) 서부나 아메리칸리그(AL) 중부처럼 좀 약한 디비전이라면 또 모를까. 오리올스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강호들이 우글거리는 메이저리그 최강 AL 동부지구 우승을 넘보고 있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오리올스는 80승62패로 양키스와 디비전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6년 연속 90패 이상 당하는 등 1997년에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팀이라고 믿기 어렵다.
오리올스는 2010년 시즌 도중 감독을 벅 쇼월터로 바꾸면서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년에도 2010년 시즌보다 단 3승을 더 올린 69승93패에 그친데다 오프시즌에 눈에 띌 만한 변화가 없어 이 같은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오리올스에는 스타 플레이어도 없고 에이스도 없다. 시즌을 시작한 팀 연봉도 8,100만달러로(메이저리그 19위) ‘돈의 제국’ 양키스(1억9,700만달러)의 절반도 안 된다. 11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9-2로 완파한 경기의 라인업을 보면 1번 타자 네이트 맥라우스는 이번 시즌 도중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된 선수고 2번 타자 J.J. 하디는 안 다쳤을 때보다 다쳤을 때가 더 많은 선수로 시즌 타율이 0.238에 불과하다. 3번 애덤 존스(0.288·홈런 29개)는 다른 팀에서도 탐낼 선수지만 4번 맷 위터스도 0.244, 5번 마크 레놀즈는 유명한 ‘모 아니면 도’ 타자로 타율을 0.23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7번 크리스 데이비스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포기한 타자로 0.256, 8번 루 포드는 일본의 한신 타이거스와 멕시칸리그까지 거쳐 5년 만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36세 노장이다. 그래봤자 2할도 못 치고 있는 그를 스타터로 내보낼 정도면 오리올스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는 붙박이 주전이었던 닉 마케이커스가 최근 C.C. 사바티아의 투구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지는 바람에 대신 뛰고 있다.
게다가 이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던 제이슨 해멀은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온 지 두 경기 만에 또 무릎을 다쳐 3회 만에 교체해야 했다.
그런데도 경기에서는 레이스를 완파하고 디비전 공동 선두가 됐다. 합계 스코어로는 21점차 열세면서도.
그렇다고 오리올스는 올해 운이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부상이 워낙 많아 이번 시즌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필드에 나선 선수가 이미 리그 전체 최다 50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오리올스 선전의 비결은 26승7패란 ‘1점차 승부’ 전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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