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향상 약물 사용이 적발돼 출장정지 상태인 자이언츠 외야수 멜키 카 브레라가 리그 타격왕 후보에서 스스로를 실격시켰다.

지난 8월말 경기력 향상 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으로 보여 잔여 시즌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 규정상 올 시즌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오를 가능성이 있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멜키 카브레라가 메이저리그 사무국 및 선수노조와의 합의를 통해 스스로 자신을 타격왕 후보 고려대상에서 실격시켰다.

카브레라는 21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서에서 “시즌도중에 규정을 바꾸는 것은 힘들지만 선수노조와 MLB 사무국이 내 요청을 허락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카브레라는 지난 8월 중순 약물검사에 적발돼 징계를 받을 때까지 501타석에 나서며 타율 .3464를 기록했는데 규정상 리그 타격왕에 오르려면 최소한 502타석에 나서야 해 1타석이 부족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룰 10.22(a)에 의하면 선수는 기준에서 모자라는 타수를 안타를 치지 못한 것으로 해서 타율을 재계산하고 이 결과에 따라 아직도 타격왕에 오를 자격이 있다.

그렇게 해서 계산하면 카브레라의 타율은 .3456이 된다. 현재 NL 타격 1위인 앤드루 맥커천(피츠버그)이 타율 .339, 2위인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가 .335에 그치고 있어 이 경우 카브레라의 타격왕 등극은 유력하다. 하지만 불법행위로 징계를 받은선수가 타격왕에 오르는 것에 대한 논란이 생기자 자신이 스스로 타격왕 후보를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자이언츠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카브레라의 복귀를 원치 않고 있으며 그는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로 풀릴 것으로 알려졌다.


<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