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막 기자회견에 ‘산 너머 마을’ 배병준 제작자 참석
올해로 32회째를 맞는 하와이 국제영화제(Hawaii International Film Festival, HIFF)가 21일 한국영화 ‘도둑들’을 폐막작으로 상영하고 막을 내린 가운데 지난 19일 할레쿨라니 호텔에서는 폐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출품작 ‘산 너머 마을(The Other Side of the Mountain)’의 제작자 배병준씨와 ‘인디언 서머’의 므리두 셴드라 감독, 중국 에니메이션 ‘손오공 3D’의 진지굉(陳志宏, Chen Zhi-hong) 감독, ‘Starlet’의 라듐 청 촬영감독, 그리고 하와이 주 영상사무국의 도니 도슨 산업개발부장이 참석해 영화제 기간동안 관객들의 반응과 앞으로 영화제 운영에 대해 밝혔다.
이날 HIFF 척 볼러 회장은 “올해 행사는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도 유명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룬데다 좋은 작품들은 축제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하와이내 다른 극장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내년에는 세계 각국의 토착민, 특히 태평양 도서지역의 주민들을 그린 영화들의 출품을 더욱 독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와이 국제영화제의 주 협찬사인 할레쿨라니 호텔의 피터 셰인들러 최고경영자도 “올해 영화제에는 흥행을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들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물들이 다수 출품됐고 특히 이러한 작품들을 관람하기 위해 수 많은 관객들이 몰리는 장면에 하와이 주민들의 문화수준을 가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인기 형사드라마 하와이 5-0의 원작에 ‘다노’역으로 출연해 잘 알려진 제임스 맥아더(1937-2010)의 유족들이 내년 영화제에서는 가장 작품성을 높게 평가 받은 출품작에 1만 달러의 상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외에서는 이번 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매진이 되기도 했던 북한에서 촬영한 ‘산 너머 마을’의 배병준 제작자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북한 주민들의 삶을 그리고 싶었고 영화제작을 결심하던 당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결심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현지로케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북한당국이 제작에 개입해 자신들의 정치적 선전을 위한 내용을 첨가하려는 것을 모두 피해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영화 내용 중 국군이 북한을 공격하는 장면 등 일부 북한측과 타협을 본 부분도 없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 주민들 가운데 한국전 참전용사라고 자신을 밝힌 한 관객은 북한정권의 선전용 영화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영화에 대한 지적과 비평들은 언제든 환영한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논의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척 볼러 회장(왼쪽)과 배병준 제작자(가운데) 등 폐막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회견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