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저녁답 은사시나무 숲을 떠나 목젖이 붓도록 울며 날아가는 새들과 어두운 하늘 난간을 저어가는 별이 한 채
미늘에 꿰인 것처럼 목울대가 아픈 날 어깨를 툭 치며 건네는 바람의 말 ‘눈물을 흘리는 일은 웃기보다 쉬운 ‘일
잎새 모두 떨구고 선 나무 앞에 부복하여 오랜 세월의 문장 눈으로 더듬는데 나무의 무릎께까지 수북하다, 젖은 파지
정혜숙(1957 - ‘)11월, 소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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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저녁 풍경 속에 온통 빠져들어 있는 시인이 보인다. 툭 건들기만 해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다. 새도 그냥 우는 것이 아니라 목젖이 붓도록 울고, 바람은 ‘눈물을 흘리는 일이 웃기보다 쉽다’고 말을 건넨다니 말이다. 너무나 아프면 비명도 안 나온다던가. 그래서 시가 잘 안써지나 보다. 어느새 시인 자신이 돼버린 저 나무, 무릎 께까지 파지가 수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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