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삶
▶ 이우경 <자생한방병원 LA분원 대표원장>
디스크 환자는 대체로 어떤 사람일까? 일반적으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며 과도한 운동을 심하게 한 사람을 상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디스크 환자 중에 20대 여성 환자가 상당히 있다. 몸무게는 평균 이하인데 그렇다고 무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 호리호리한 여성이 허리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면서 내원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실제로 X-ray, MRI 검진을 해보면 중증도 이상의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대부분 확진을 받는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환자보다 오히려 이런 마른 체형의 여자 디스크 환자의 경우가 그 회복 속도가 오히려 더 느리다.
상식적으로 디스크 탈출증은 평균 이상의 과다한 몸무게를 가지고 있든지 아니면 무리한 허리운동이나 갑작스런 육체노동을 했을 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척추에 과도한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지게 되면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인 디스크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뒤쪽으로 밀려나면서 신경을 누르게 된다. 이로 인해 허리와 다리의 통증과 저림으로 이어지고 결국 신경마비 증상으로 악화되어 근력저하, 감각마비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출연하였던 2011년 8월14일 KBS 밤 9시 뉴스보도 내용도 위와 일치한다. 자생한방병원 강남 본원에서의 통계에 따르면 저체중 여성이 과체중 여성보다 환자가 느끼는 허리 통증의 정도가 더 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몸매를 가꾸기 위하여 식사량을 과도하게 줄이고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 오히려 디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굶는 다이어트만을 하기 때문에 지방량보다는 근육량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척추를 보호하고 지지해 주는 척추 주위 근육이 약해지면서 오히려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척추 자체에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다시 말해서 큰 교량을 건설하는데 뼈대만 만들고 그 사이사이를 지지해 주는 구조물이나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을 경우 다리 위에 큰 무게가 가해지지 않아도 약한 진동이나 지진에도 금방 무너져버리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이런 교량이나 건물은 그것을 지지해 주는 새로운 부착물을 보강하면 되겠지만 사람은 어떻게 해야 이런 위험을 미리 방지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특별한 계획 없이 저칼로리만 다이어트만을 하는 이른바 ‘굶는’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 누구든지 섭취하는 칼로리만 줄이면 지방보다는 근육의 크기가 먼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척추도 약해진다. 따라서 몸매도 가꾸고 디스크도 예방하고 싶다면 평소에 꾸준한 근력운동을 병행하면서 칼로리 제한을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
이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식생활 개선과 근력운동을 하면서 체성분 검사를 같이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체성분 검사는 인체의 근육, 지방, 물을 전기저항 값을 통해서 알아낼 수 있는 검사인데 특별한 기기를 통하면 짧은 시간에 간단히 파악할 수 있다. 몸의 구성성분의 변화를 추적하면서 다이어트를 진행하면 몸에 무리도 가지 않고 척추도 튼튼히 하며 집중적인 다이어트 이후에도 근육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른바 ‘요요’ 현상이 올 가능성도 적어진다.
한편 살 뺀다고 무리한 굶는 다이어트를 한 이후에 허리가 더 뻐근하게 아프면서 점점 더 심해지거나 다리까지 당기고 아픈 증상이 보인다면 가까운 한의원이나 병원에서 X-ray 혹은 MRI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몸이 뚱뚱하지 않다고 해서 디스크가 안 생긴다는 보장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가능성이 더 높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샌디에고 (858)752-1815, 풀러튼 (714)773-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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