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역사의 휴지통으로 사라졌지만 한 때 조회수 1,000만 건을 기록하며 한국을 뒤흔들던 ‘나는 꼼수다’란 팟캐스트 방송이 있었다. 3류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의 자칭 총수 김어준이 만든 이 방송은 그 목적이 유일하게 이명박을 까는데 있었다. 온갖 쌍욕과 비속어, 똥오줌에 관한 얘기로 가득 찬 청소년 청취 불가 판정을 받아야할 이 방송의 단골 출연자 중 하나가 문재인이었다.
지난 여름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모두 이 방송에 나가 출마소견을 밝힌 적이 있다. 김어준이 사회를 맡았는데 처음 던진 질문이 ‘후보들은 삼각팬티를 입는가, 사각 팬티를 입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명색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할 질문이 그렇게 없었는지도 의문이지만 더 가관인 것은 참가자들의 태도였다. ‘그런 질문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가 될 사람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 사람은 하나도 없고 모두 그게 무슨 대단한 유머나 되는 것처럼 희희덕거렸다.
이 ‘나꼼수’의 제작자는 같이 방송을 진행하다 BBK 관련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실형을 받고 감옥에 간 정봉주의 국회 지역구를 물려받아 지난 4월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라이스 국무장관 강간 살해 발언이 알려지면서 본인 낙선은 물론 민주당 참패에 톡톡히 기여한 김용민이다.
이 ‘나꼼수’는 이번 대선에서도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박근혜가 TV 토론 때 아이패드를 숨겨가지고 들어와 커닝을 했다’느니 ‘1억5,000만 원짜리 굿판을 벌였다’느니 확인이 되지 않은 사실을 마구 토해내며 박근혜 낙선을 위해 최선을 다 했다. 굿판 관련해서는 굿판을 벌였다고 말했다는 당사자가 자필로 그런 사실이 없었음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나꼼수’는 이에 대해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근거가 있건 없건 아무 얘기나 뱉어나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나중에 잡아떼는 이런 태도는 문재인을 돕자고 한 것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흑색선전에 역겨움을 느끼고 투표장에 몰려나온 보수층을 결집시켰다. 야당 소원대로 투표율이 70%를 훨씬 넘었음에도 박근혜가 완승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이번 박근혜 당선의 수훈갑으로 0.7%의 지지율을 자랑했던 통합 진보당의 칠푼 이정희를 빼놓을 수 없다. 당내 경선 부정과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침묵의 형벌을 달게 받겠다’던 그녀는 토론장에 나와 성난 멧돼지처럼 박근혜를 치받으며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는 대선을 며칠 남겨두고 돌연 사퇴, 국고보조금 27억을 그냥 챙겼다.
본인은 자기 당 선전은 선전대로 하고 보조금은 보조금대로 받고 표는 문재인한테 몰아줬으니 ‘꿩 먹고 알 먹고’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그런 것을 바로 헛똑똑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또한 보수 대결집의 계기가 됐다. 문재인과 소위 ‘진보’ 옆에 ‘나꼼수’와 이정희 같은 친구들이 있는 한 새누리당은 다음 번 선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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