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문화회관, 구한말 근대화 역사 담긴 희귀자료
함성택 박사가 전시되고 있는 해리 보스윅의 사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윌링 소재 한인문화회관이 지난 28일 대한제국 말기 시대상과 근대화 초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리 보스윅 전시회’개관 기념식과 함께 송년모임을 가졌다.
한인사회 각계 인사와 윌링 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송년행사는 한국전통리듬체조 열린 풍물단의 농악과 봉산탈춤, 진도아리랑, 사물놀이로 시작됐으며 국민의례, 문화회관 김사직 회장의 환영사, 김종갑 한인회장•허철 총영사•쥬디 아브르스카토 윌링 시장이 각각 축사를 했다. 이어 보스윅 전시회를 열 수 있게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준 해리 보스윅(1870~1931)의 외손녀 웬디 세들러(70)와 그녀의 친구 강영혜씨, 부산정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부산시 국제협력과 이동규 차장에게 감사패가 각각 증정됐다. 또한 장기남 이사장이 문화회관 기부자를 호명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김기봉•진철민 테너의 축하공연, 문화회관 함성택 박물관장과 김진환 고문의 보스윅 프레젠테이션, 강영희 이사장의 폐회사, 여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편 보스윅 전시회에는 1890년대부터 1910년까지 한국의 다양한 사회상이 담긴 사진과 문서, 이를 기사화한 당시 미국내 신문 스크랩 등 200여점이 공개됐다. 이 사료는 근대 문물의 상징인 전차와 전기를 한국에 처음 소개한 보스윅이 소장한 것으로 그의 사후 외손녀인 새들러가 보관해왔다. 전시회에서 공개된 2권의 대형 스크랩북에는 고종과 순종 사진을 비롯한 구한말 황실의 모습, 평민들의 풍속, 미국인들의 서울생활상 등이 담겨있다. 또 서울시내 전차 및 철도 건설 현장과 인부들, 전차 운행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개통식 날 전차를 뒤집은 사고 장면, 서울거리에 최초로 등장한 자동차 사진을 통해 근대화 초기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보스윅은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철도건설 교육을 받은 인물로 한국에서 만난 헨리 콜브란(1850~1922)과 함께 ‘C.B.디벨롭먼트’란 회사를 차리고 구한말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고종황제(1852~1919)는 주치의 호러스 앨런(1858~1932)을 통해 알게 된 보스윅과 콜브란에게 서울시내 전차•전기•전화•상수도 가설권과 광산 채굴권 등을 부여했다. 보스윅은 한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건설사업에도 참여했고 서울에 체류하는 미국인들을 위해 호텔과 레스토랑을 지었으며 은행을 운영하기도 했다. 보스윅은 일본의 한국 침략 계획을 안 뒤 모든 이권을 일본에 팔고 미국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스윅 전시회는 내년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또 새들러 가족의 결정에 따라 추후 한국에서의 전시회 및 출판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장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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