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일•김신자부부, 노인건강센터서 한국전통 혼례식
사진: 전통혼례식을 마친 김현일•김신자 부부가 도움을 준 회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5년동안 함께 한 금실좋은 한인부부가 14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다시한번 신혼의 달콤함(?)을 맛보았다.
올해로 결혼 45주년(홍옥혼식)을 맞은 김현일(71)•김신자(69) 부부(글렌뷰 거주)는 이날 시카고시내 케지길 소재 노인건강센터(사무장 하재관)에서 주위분들의 도움과 축복속에 한국 전통혼례로 생애 두 번째 결혼식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혼례에는 센터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주례는 3월에 오픈하는 노인건강센터 샴버그 3호점의 안승옥 디렉터가 맡았다.
이날 혼례식을 위해 몰톤 그로브 링컨센터에서는 신랑용 말을, 케지센터에서는 신부용 가마를 직원들이 손수 제작했으며 전통혼례를 최대한 재현한 화려한 초례상이 차려졌다. 말을 타고 청사초롱을 앞세운 신랑 입장에 이어 신부를 태운 가마가 등장하자 하객들은 환호를 지르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신랑 신부는 맞절을 교환하고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 폐백의 순서로 백년가약을 다시 맺었다.
김현일•김신자 부부는 “오랜 세월을 살면서 그저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혼례식 내내 45년전 잊고 있었던 결혼식의 떨림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을 계기로 늘 서로에게 감사하고 더 많이 사랑하며 오래오래 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혼례식을 준비한 하영 코디네이터는 “매년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다양한 주제의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결혼 45주년을 맞는 부부가 있어 전통혼례식을 주제로 정했다”면서 “전통혼례식을 통해 행복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갖자는 취지의 행사에 많은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건강센터에서는 지난 한달간 진행된 사랑과 봉사의 마음을 보여준 회원의 이름표를 나무에 달아 선행을 알리는 ‘사랑의 선행나무’ 행사를 마무리하고 작은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장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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