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시교육청, 적자해소책 일환…학부모등 거센 반발
사진: 폐쇄가 거론되고 있는 시카고시내 공립학교의 학부모, 교직원 등이 21일 데이빗 비탈 시교육위원장 자택 앞에서 폐쇄 반대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카고시가 공립초등학교 50여 곳을 일시에 폐쇄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시카고시 교육청(CPS)은 람 임매뉴얼 시장이 교육개혁의 하나로 추진해온 공립학교 폐쇄 조치 대상 50여 곳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선타임스는 단일 교육청이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수의 학교를 일시에 폐쇄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CPS는 시의원들에게 폐쇄 조치가 내려질 학교 명단을 이미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 대상은 대부분 저소득층이 절대다수인 학교인데다 폐쇄에 따라 교사 대량 해고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벌써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하워드 브루킨스 시의원은 지역구에서 2개 초등학교가 폐쇄 대상 명단에 올랐다며 "둘 중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루킨스 의원은 "폐쇄 대상인 모건초등학교는 저소득층 가정의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학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재학생 3분의 1이 장애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선타임스는 장애 학생이 약 32%를 차지하는 노스사이드 트럼불초등학교도 폐쇄 대상이라고 전했다.
CPS 대변인은 "어느 지역에 살고 있든 모든 어린이는 성공적인 삶을 보장하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그러나 일부 지역 어린이들은 시설과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학교에 다니면서 너무나 오랫동안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방치돼왔다"고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버드 베네트 교육청장은 폐쇄 대상 학교 재학생 모두가 학문적으로 더 나은 학교에 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PS는 이외 20여개 학교는 통합 조치하거나 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베네트 청장은 "CPS에는 현재 학생수에 비해 책상수가 10만개 이상 더 많다"면서 "교육청 적자 규모는 작년 여름 기준 1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폐쇄 학교 1곳 당 50만~8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절감된 예산은 다시 새 학교에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매뉴얼 시장은 운영실적이 부실한 기존 공립학교의 문을 닫는 정책과 함께 자립형 공립학교인 차터스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카고교원노조는 교육청에 학교 폐쇄를 당분간 보류해달라고 요구했다. 캐런 루이스 교원노조위원장은 "이렇게 많은 학교를 한꺼번에 없애버릴 수 없다. 이는 교육구를 혼란 상태로 내모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같은 조치는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을 위험에 빠뜨리고 나아가 지역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오는 27일 시청 앞에서 노조원•지지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CPS는 뉴욕시교육청, LA통합교육청에 이어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교육구로 총 681개 학교에 40만4천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고 교사수는 2만3천29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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