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말 기획
▶ 위안부 소송했던 베리 피셔 변호사 중심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 행태가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당시에 한국에서 약탈 등을 통해 미국 등 해외로 유출된 한국 주요 문화재들의 환수를 위해 미국에서 ‘문화재 반환소송’이 추진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미국 내 소송을 진행했던 유명 국제인권 변호사인 베리 피셔(사진) 변호사가 중심이 돼 추진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국 내 한인사회와 한국의 활동가들을 연결하는 공동노력이 요구돼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배리 피셔 변호사는 본보와 인터뷰에서 “일제 강점기 시절 수많은 한국 문화재가 미국 등 전 세계로 불법 반출됐다”며 “연방 법원 소송을 통해 한국에서 약탈된 문화재가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셔 변호사는 그 첫 번째 작업으로 한인사회와 힘을 합쳐 미국 내 한국 문화재 불법 유출 현황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피셔 변호사는 “LA를 포함한 미 전역에 한국에서 약탈하거나 불법으로 들여온 문화재가 있다”며 “우선 문화재 유출 현황과 유출 경로, 현재 보관 장소와 소유주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1차 작업을 통해 한국에서 불법 유출 문화재 현황을 파악하고 문화재 반환소송을 제기할 대상을 구체적으로 정한 뒤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절차를 밟는다는 것이다.
피셔 변호사는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이 약탈 문화재가 확인되면 본국 반환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다”며 “게티 박물관도 이탈리아와 동유럽 국가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문화재를 반환한 사례가 있는 만큼 한인사회와 한국정부가 나선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국가 절도재산법에 따라 도난된 해외 유물은 소지와 매매를 금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혜문 스님 등이 주축이 된 ‘한국 문화재 제자리 찾기’ 단체가 뉴욕 브루클린 뮤지엄 소장 ‘조선시대 제왕 투구와 갑옷’, 컬럼비아 대학 도서관 소장 ‘조선 마지막 궁중화가 김은호 화백의 희귀작’, LA 카운티미술관 소장 ‘문정왕후 금보’ 등을 반환대상 문화재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셔 변호사는 이같은 활동을 위해 미국 내 한인사회와 한국 관련단체들이 적극 나서서 불법 유출 문화재 현황 파악 노력을 벌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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