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부터…프로식 채점 방식 도입·헤드기어 폐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2016년 올림픽부터 프로 복싱 선수의
참가가 허용된다.
3일 보스턴 글로브 보도에 따르면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은 회원사인 각국 복싱 연맹에 ‘아마추어’라는 용어를 폐기할 것을 지시했다.복싱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는 파이트머니(대전료)를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로 구분할 수 있다.
AIBA는 올해 가을에 프로 복싱 단체인 ‘AIBA 프로 복싱’ (APB)을 출범할 예정인데, APB에 소속된 선수들은APB 내에서 월급과 함께 파이트머니를 챙길 수 있다. 그러면서도 아마추어대회인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다.
AIBA가 APB를 창립한 것은 아마추어 복싱의 쇠락과 맞닿아 있다. 어린 유망주 복싱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 무대에서 뛰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복싱 프로모터들이 제시하는 거액의 대전료에 현혹돼 일찌감치 아마추어 무대를 포기하고 프로로 전향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올림픽에서 뛰는 선수들의 수준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올림픽 복싱의 인기도 덩달아 추락해갔다. 이에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 아마추어복싱 대회 운영을 관장하는 AIBA가묘안을 짜낸 것이 바로 APB라고 볼 수 있다.
단 세계복싱평의회(WBC) 등 기존프로 복싱 단체의 경기 전적이 15전미만이어야 한다. 따라서 세계 최고의복서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플로이드메이웨더 주니어(43전43승(26KO))나매니 파퀴아오(61전54승(38KO)2무5패)와 같은 베테랑 프로 복싱 선수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아울러 APB에 참가하려면 기존 프로 복싱 단체에서 나와서 이적해야 한다. 올림픽 이후 적어도 2년간은 APB에서 활동해야 하며, 이 기간 다른 프로 복싱 단체 선수와 경기를 할 수 없다.
이밖에 AIBA는 2016년 올림픽부터10점 만점제의 프로식 채점 방법을 도입하고 선수들이 헤드기어를 벗고 링에 오르도록 할 예정이다.
AIBA의 이 같은 개혁적인 조치는 미국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단 한개의 메달도 건지지 못했다.올림픽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테니스가 프로 선수들에게 문을 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NBA의‘드림팀’이 출전하면서 프로와 아마추어
를 가로막고 있던 벽이 무너졌다.이에 따라 ‘테니스 여제’ 스테피 그라프와 농구 전설 매직 잔슨,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등과 같이 한해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스포츠 스타들이 프로 선수임에도 버젓이 올림픽에 나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역시 2016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된 골프에서 금메달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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