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즐리스에 2연승 뒤 3연패
▶ 폴 혼자 고군분투그리핀도 발목 부상다른 득점루트 찾아야
클리퍼스 파워포워드 블레이크 그리핀(오른쪽)은 연습 때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그리즐리스 마크 가솔과 5차전 대결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LA 클리퍼스가 2연승 뒤 3연패로 벼랑 끝까지 밀렸다. 구단 역사상 최고 정규시즌을 작성하며 팬들의 기대만 한없이 부풀려 놓고는 플레이오프 1회전(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싱겁게 탈락할 위기다.
1차전 끝에 ‘스리가드 오펜스’란 카드를 들고 나와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21점차로 때려눕혔을 때만 해도 NBA 서부 컨퍼런스에서 탑시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NBA 파이널스’ 리턴을 막을 팀은 클리퍼스밖에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클리퍼스의 ‘마술’은 2차전을 건지면서 깨진 모양새였다. 경기에서는 크리스 폴의 ‘버저비터’나 다름없는 막판 결승포로 클리퍼스가 간신히 이겼지만 4쿼터에 10점차 리드를 날리는 등 갈수록 밀리는 모습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만 더 남았어도 클리퍼스가 패했을 2차전으로, 그리즐리스가 그때 ‘해법’을 찾았다는 인상이 짙었다.
불안하게 보였던 대로 클리퍼스는 적지에서 연속 KO패를 당한 뒤 홈코트로 돌아와서도 4월 마지막 날 5차전에서 93-103으로 주저앉았다. 계속 밀리고 있는 마당에 6차전을 3일 적지에서 치러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신감을 갖기 어려운 시나리오다.
게다가 클리퍼스는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인 파워포워드 블레이크 그리핀의 6차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그리핀은 발목부상으로 5차전에서도 끝에는 벤치만 지켰다.
LA 레이커스의 드와이트 하워드-파우 가솔 ‘트윈타워’가 못 해낸 일을 그리즐리스의 마크 가솔-잭 랜돌프 듀오가 해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마크는 파우의 네 살 어린 동생이고, 랜돌프는 클리퍼스가 블레이크 그리핀을 전체 1번으로 지명한 뒤 연봉부담이나 덜어달라며 그리즐리스에 거저 준거나 다름없는 선수다.
그런데 그 랜돌프에 그리핀이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그리핀의 탄력이 압권인 반면 랜돌프는 발이 땅에서 거의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또 훨씬 느리고 나이다 많다. 하지만 랜돌프는 260파운드 체중으로 밀어붙이며 합계 76점 31리바운드로 그리즐리스의 3, 4, 5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세 경기에서 그리핀은 39점 17리바운드에 그쳤다.
그리즐리스는 ‘올해의 수비수’ 센터 마크 가솔과 포인트가드 마이크 칸리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고, 토니 앨런과 테이션 프린스 등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많아 썬더에게도 까다로운 상대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
클리퍼스는 폴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다른 득점루트를 찾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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