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회 주관 ‘한인회관 이전을 위한 포럼’서 의견 개진
사진: 25일 열린 ‘한인회관 이전을 위한 포럼’에 앞서 서정일 한인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카고 한인회가 25일 링컨길 소재 한인회관에서 ‘한인회관 이전을 위한 포럼’을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각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은 김왕기 MC-TV 대표가 사회자로, 김종갑 전 한인회장, 박규영 NEIU 국제프로그램 디렉터, 육원자 공인재정 상담가, 이근무 한국정원클럽 회장, 이진 메인타운쉽 교육위원, 조찬조 한인사회발전협의회 회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은 ①회관 이전의 당위성 ②지리적 위치 ③이전 시기 및 규모 ④재정마련 등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발표했다. 개인 발언시간은 주제별 각 3분으로 제한됐고 총 100분에 걸쳐 토론이 진행됐다.
서정일 한인회장은 포럼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회관을 구입한지 30년이 넘어 노후됐고 제대로 된 주차장이 없어 문제다. 2~3세들을 위해서도 새로운 장소가 마련돼야한다. 앞으로 50년을 위한 후세 보금자리를 만드는 사업이라는 마음으로 도전하겠다. 한마음 한뜻으로 도와 달라”고 말했다. 한인회는 앞으로 공청회(일정 미정)를 열어 회관이전에 대한 한인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더 들을 계획이다.
다음은 포럼 패널들의 발언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김종갑: ①직전 회장으로서 지난 2년간 회관으로 손님을 모실 때면 작은 규모의 시설과 주차장이 없어 애를 먹었다. 시카고에 한인이 20만명인데 대표기관의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②‘시카고’ 한인회관이기 때문에 서버브가 아니라 시카고시 안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접근성이 용이한 곳을 물색해서 옮겨야한다. ③1년 안에 옮겨야한다. 직전 한인회 임원들이 지금 건물에 2층을 올려보려고 시도했지만 지반이 약해서 안된다는 답을 시청으로부터 받았던 적이 있다. 60만달러 수준에서 차량 10대정도가 주차할 수 있는 곳 정도가 적당하다. ④문화회관 모금에 한인들이 힘을 썼기 때문에 모금이 쉽지 않다고 본다. 건물 짓는 사람, 모금하는 사람 확실히 구분해서 추진해야한다.
■박규영: ①장년이 된 1.5세, 성년이 된 2세들의 활동으로 한인들의 위상은 올라가고 있지만 한인회는 이들과 큰 연계가 없는 실정이다. 명실상부 한인사회의 우산역할을 하려면 한인회도 변해야한다. ②1962년도에 발족된 한인회는 1981년에 미주지역 한인커뮤니티로는 최초로 현 건물을 구입했다. 이곳은 그만큼 상징성과 역사적 가치가 크다. 현 건물 보수가 어렵다면 각종 행사는 문화회관에서 하고 대규모 행사가 있으면 장소를 대여해서 써도 되지 않을까. ④대규모의 모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육원자: ①20만 한인들이 한인회관에 애착을 갖고 있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회관이전을 계기로 한인회가 한인사회의 구심점이 되고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②시카고에 있어야한다. 장소물색이 어렵다면 시카고 인접 고속도로가 있는 곳도 고려해볼만하다. ③200만달러 규모가 적당하다. 2~3년을 계획해서 추진해야한다. 20~30년 후에는 또 다른 한인회관이 필요해질 것이다. 한인사회가 감당할만한 수준이어야 한다. ④한인 20만명을 4인 가구로 나누면 5만 가구다. 이중 25%가 동참한다고 하면 1가구당 80달러씩 100만달러, 현 건물을 팔고 이곳저곳에서 스폰을 받아 100만달러, 총 200만달러는 어렵지 않게 모금할 수 있다고 본다.
■이근무: ①한인회는 한인사회의 심장역할을 해야 한다. 이전 문제는 진실성이 있다. 뜻을 같이 해서 도와야한다. ②상징성을 생각한다면 시카고내에 있어야한다. 2세들이 활용할 수 있고 많은 단체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을 물색해야한다. ③새 건물 구입은 완불을 전제조건으로 해야 된다. 모금운동을 충분히 전개하면 3~4년내에 옮길 수 있다. 지금의 2배 규모가 적당하지 않나 생각한다. ④30여 년전 이 건물을 구매할 때 재무이사로 일했다. 당시 한인들의 열정이 대단했고 모두가 힘을 모아 건물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지금도 목표액을 정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한인회가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300만달러도 모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진: ①25대 한인회 부회장을 수행할 때도 주차장 문제가 항상 고민이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②지금 있는 링컨길도 교통이 나쁘지 않아 괜찮다고 본다. 지금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되 좌우 인근 건물을 구입해 규모도 키우고 주차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③규모는 건물 매입비와 유지비를 모두 고려해야한다. 보통 프로그램 구성비, 인건비 등을 포함한 유지비가 매입비의 3배에 달한다. ④시카고시는 서버브보다 예산이 비교적 크다. 시정부 그랜트를 받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의원을 만나서 의견을 전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우리가 직접 쓰는 예산을 줄일 수 있다.
■조찬조: ①1976년 이민왔을 때 한인이 5천~1만명이었는데 지금은 20만명으로 한인커뮤니티가 커졌다. 맞는 옷을 입어야한다. 지금 이곳이 우리 규모에 적절한 회관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②시카고 한인사회 300여개 단체를 아우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역사성도 중요하지만 접근성이 우선이다. 지역을 시카고로 한정하지 말고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추진해야한다. ③폐교나 교회 등을 싼 가격에 매입하는 방법으로 쉽게 접근해야한다. ④큰 단위의 모금은 어렵다. 100만달러도 적은 돈이 아니다. 추진위원회와 공청회를 통해 많은 의견을 거두고 차세대들과 함께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홍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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