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급으로 평가받는 미국 시카고의 유명 식당 ‘얼리니아’(Alinea)에 ‘우는 아기’를 데려간 젊은 부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얼리니아의 주방장인 스타 요리사 그랜트 애커츠(40)가 소셜네트워크에 "별 세개짜리 최고급 식당에 가면서 어린 아기를 꼭 동반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애커츠는 지난 11일 예약 손님인 젊은 부부가 동반한 생후 8개월된 아기 때문에 속을 태웠다. 엄마 무릎에 앉은 아기는 식사시간 내내 울음을 멈추지 않았고 이로 인해 식당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지면서 모든 손님이 영향을 받았다.
얼리니아는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식당 평가지 ‘미슐랭 가이드’가 최고 평점 별 3개를 부여한 식당이다. 주말 식대는 세금과 봉사료 포함 전 1인당 235 달러(약 25만원)이며 예약조차 쉽지 않다.
애커츠는 트위터에 "한 테이블의 손님들이 8개월된 아기를 데려왔다. 아기는 울었고 다른 손님들은 화가 났다. 식당에 아기를 데려올 수 없도록 해야 할까. 아니면 아기가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야 할까. 연극이나 콘서트에 아기를 데려가도 좋은가. 안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이어 주말 내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얼리니아 수준의 고급 식당에 어린 아이를 동반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타블로이드판 신문 레드아이(RedEye)에 식당리뷰 기사를 쓰는 마이클 네이그란트는 "얼리니아에 아기를 동반한 건 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식당 전문 웹사이트 ‘이터’(Eater)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젖먹이 부모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하지만 일부는 얼리니아가 예약 취소나 변경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들면서 "사정이 있지 않았겠나", "본인들은 더 난감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음식전문 블로거 캐롤 블리마이어는 "아이를 갖고 있다고 해서 세상이 모든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다. 그런 생각은 바뀌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문제의 젊은 부부는 시카고 NBC 방송을 통해 "베이비시터가 갑자기 약속을 깬 바람에 아기를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얼리니아 사장 닉 코코나스는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고 "전에도 아기를 데려온 젊은 부부가 있었다"면서 "어린 아이들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부모의 매너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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