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초반 실점이 문제, 선수들 잘 싸웠다”
평가전을 마친 한국의 홍명보 감독과 미국의 여겐 클린스만 감독이 활짝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홍명보 감독은 미국과의 경기를 마친 뒤 “많은 것을 얻었다”며 “월드컵 본선에 가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와 어떤 부분을 향상시켜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 홍 감독은 “골을 너무 일찍 내준 것이 전체적인 흐름을 바꿔놨다”며 “미국선수들이 경험과 골 결정력에서 우리보다 앞섰다”고 평가했다. 세 차례 평가전에서 1승2패에 그쳤고 특히 멕시코, 미국과의 2, 3차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여섯 골이나 내주는 수모를 당한 것에 대해선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고 끝까지 투혼을 불살랐다”고 선수들을 감싸면서 “결과에 대한 비난은 감독인 저의 몫”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비시즌 기간이라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었고 선수 구성도 최상이 아니었으며 브라질까지 갔다가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8일 동안 LA와 텍사스 샌안토니오, 다시 LA를 오가며 3게임을 치르는 강행군 등 어려운 조건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이번 전지훈련과 평가전 결과는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리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공격에서는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이 다시 드러냈고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대부분 포지션에서 확실하게 합격점을 받았다고 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전력의 핵을 이루는 유럽파의 뒤를 받쳐줄 옥석을 가려내기는커녕 해외파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큰 지를 재확인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한 가지 반가운 것은 주전급 해외파들이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박주영과 지동원 등은 이적으로 앞으로 꾸준한 출장기회를 잡게 됐다는 사실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이적 소식에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할 정도로 반가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 대부분의 포지션 주전 자리를 해외파 선수들이 맡는다 하더라도 일부 포지션의 주전이나 백업은 국내파가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지훈련 및 평가전 결과를 홍 감독의 말처럼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한편 선수단을 이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으나 홍 감독은 혼자 남아 미국에 며칠 더 머무른 뒤 유럽파 선수들 점검을 위해 유럽출장에 나선다. 이 출장 기간 중 박지성(아인트호벤)과도 만나 대표팀 복귀여부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오는 3월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벌어지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앞서 재소집되는데 그리스전은 공식 FIFA A매치데이에 펼쳐져 해외파도 모두 소집되는 정예팀이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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