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의학 드라마가 환자의 불가사의한 증상을 진단하는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문제의 드라마는 폭스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하우스’(House)로 영국 배우인 휴 로리가 주인공인 뉴저지주 프린스턴 병원의 절름발이 천재 의학자 조지 하우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 2012년 5월, 여덟 번째 시즌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하우스’가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지역 전역에서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환자의 알 수 없는 증상을 풀어가는 스토리가 철저한 의학적 검증절차를 거쳤기 때문이다. 하우스가 전문 의료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린 비결도 바로 이것이다.
이번에 하우스에서 소개된 내용을 근거로 환자의 병인을 짚어낸 독일의 유르겐 셰퍼 박사 역시 이 드라마를 인턴들의 교육자재로 활용했던 광팬이었다.
병명이 나오지 않은 병자들을 전문으로 다루는 독일 마르부르크 센터의 셰퍼 박사는 새로 들어온 환자의 증상이 하우스의 일곱 번째 시즌 11번째 에피소드에 소개된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55세의 환자는 발열, 림프절 팽창, 청각과 시각상실 등 하우스에 나오는 병자와 똑같은 증상을 보였다.
셰퍼 박사는 환자가 2010년 몸 안에서 부서진 세라믹 인공 고관절을 금속제품으로 교체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드라마에서 하우스 박사는 환자가 금속 고관절에서 흘러나온 코발트 성분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하우스의 내용을 떠올린 셰퍼 박사는 중독검사를 통해 베일에 가려졌던 환자의 병인을 잡아냈다.
정밀검사 결과 환자의 금속 인공고관절이 이전의 부서진 세라믹 관절의 파편으로 인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TV 드라마에서처럼 해독치료로 환자의 청각과 시각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
한편 셰퍼 박사는 “하우스가 병인을 포착하는 단서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글에 병증을 입력해도 같은 정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세간의 반응이 너무 지나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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