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DC 등 동북부 항공, 철도 무더기 취소
우편배달부 시메온 리드가 13일 눈을 맞으며 자신의 관할구역인 펜실베니아주 베들레헴 브로드 스트릿을 걸어가고 있다. 미국의 북동부 지역은 겨울폭풍으로 눈에 파묻혔다.
워싱턴 DC를 비롯한 수도권과 뉴욕·뉴저지 등 미국 동북부 지역에 또다시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연방 정부가 문을 닫고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수도권에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최고 30㎝ 이상의 폭설이 내린데 이어 이날 밤까지 눈과 진눈깨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오전 6시까지 메릴랜드주 록빌에 28㎝의 눈이 내렸으며, 킹스턴에는 30㎝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도 2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연방 인사관리처(OPM)는 비상인력과 재택근무 직원들을 제외하고 이날 하루 연방 정부가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폭설에 따른 연방 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은 올겨울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잇따른 폭설로 주민은 교통 혼잡 등의 불편을 겪고 있으며 당국은 천문학적인 제설 비용과 제설제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오전 눈폭풍으로 로널드 레이건 공항과 덜레스 국제공항의 활주로가 일시적으로 폐쇄됐으며, 이들 공항을 포함해 수도권에서만 모두 70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수도권 전철은 정상 운행하고 있으나 버스운행은 전면 중단됐고, 미국 여행철도공사(앰트랙)는 동북부 일대의 열차 운행편을 줄였다.
폭설로 도로 제설작업에 차질이 빚어지자 지방 정부 당국은 주민들에게 가능하면 외출과 운전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버지니아주 교통부의 한 계약직원은 이날 애시번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중 제설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으며, 수도권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와 재산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뉴욕 지역은 이번 겨울 들어 5번째 눈폭풍을 맞았다.
기상청은 14일 이른 오전까지 뉴욕과 뉴저지 등에 눈폭풍 경보를 발령했고 지역에 따라 최대 3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뉴저지 등의 일부 학교들은 휴교했고 일부 기업은 출근 시간을 늦추거나 재택근무를 하기도 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는 지난달까지 제설비용으로 각각 6,000만달러와 7,000만달러 이상을 사용해 예년 수준을 훨씬 넘었다.
뉴욕과 뉴저지는 제설제도 부족해 당국이 눈을 치우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일부 시는 제설제가 거의 떨어져 주요 도로에만 눈을 치우고 이면도로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방송들은 이번 폭설을 눈(snow)과 지구 종말을 가져올 정도의 대재앙을 뜻하는 아마겟돈(Armageddon)을 합쳐 ‘스노마겟돈’(snowmageddon)이라고 표현하면서 피해상황을 실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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