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부인 주장 인정…20억달러 협상 급물살
LA프로베이트 법정에서 승소한 셸리 스털링이 28일 법정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LA법원이 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 매각권 다툼에서 흑인 비하로 논란을 빚은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 대신 별거중인 부인인 셸리 스털링의 손을 들어줬다.
LA수피리어 코트 프로베이트 법정의 마이클 레버너스 판사는 잠정 구두 판결에서 “스털링의 부인은 남편에게서 구단 운영 자격을 박탈할 권리가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20억달러 매각 청구권을 인정해 달라는 셰리 스털링에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부인 스털링 주도로 6월 행해진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클리퍼스 인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셸리는 NBA가 스털링에 대한 제재조치를 내린 직 후 클리퍼스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었다.
셸리는 남편이 알츠하이머 병증을 보이고 있어 정상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능력이 없다며 프로베이트 법정에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신탁에서 남편을 제외 시켜달라고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남편인 스털링은 부인이 의료 검진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셸리 스털링은 자신에게 유리한 결정이 내려지자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났다. 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판사는 의사 2명에게 검사받은 결과 남편 스털링이 정신적으로 취약해 매각권을 가질 권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남편 스털링은 4월 여자친구에게 “흑인과 어울리지 말고 경기장에도 데려오지 말라”고 말한 사실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NBA 사무국은 스털링을 NBA에서 영구제명하고 벌금 250만 달러를 매기는 동시에 구단 강제 매각 처분을 내렸다.
이에 공동 구단주였던 부인 스털링은 6월 발머 전 MS 회장에게 20억 달러에 클리퍼스를 매각하는 데 합의를 봤다.
남편 스털링은 이에 반발, 즉각 매각 절차 중단 청구 소송을 낸 바 있다. 스털링은 셰리가 구단 매각 협상을 벌이자 신탁을 취소했고 이를 이유로 이번 사태는 프로베이트 법정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며 기각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이다.
스털링은 NBA가 팀을 경매에 넘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부인 셸리에게 매각 협상권을 줬다가 협상이 완료되자 서명을 거부했다. 그는 구단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신탁 역시 취소해 버렸다.
스털링의 변호사는 셸리와 셸리의 변호사가 스털링을 속였고 의사 2명이 정신 검진 결과 역시 잘못된 것이라면서 스털링이 신탁인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스털링은 증언대에서 “구단을 결코 팔 생각이 없다”면서 “죽기 직전까지 NBA와 싸울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스털링은 1981년 클리퍼스 구단을 1,200만달러에 매입했다.
스털링은 증언대에 서기전 부인 셸리에게 키스를 했고 증언을 하면서도 부인을 사랑한다고 말했으나 다음날 법정에는 셸리가 그에게 다가가자 “가까이 오지마. 이 돼지야”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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