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4~15 시즌 프로그램(3) LA 필하모닉
▶ 비디오 아티스트들 참여, ‘인/사이트’ 새 시리즈 선봬, 세계 초연작만 8개 대기, 두다멜 총42회 연주 계획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이번 시즌에도 새롭고 창의적인 콘서트를 많이 수용한다.
구스타보 두다멜과 잔 윌리엄스(오른쪽). 영화음악의 전설인 잔 윌리엄스의 음악들로 LA필은 이번 시즌을 연다.
LA 필하모닉(음악감독 구스타보 두다멜)의 2014/15 시즌은 영화음악의 대가 잔 윌리엄스(82) 축하공연으로 막을 연다. 오는 9월30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오프닝 나잇 갈라 콘서트’(Opening Night Gala and Concert: A John Williams Celebration)는 지난 60여년간 ‘조스’ ‘스타워즈’ ‘수퍼맨’ ‘E.T.’ ‘인디애나 존스’ ‘홈 얼론’ ‘주라기 공원’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 100여편의 주옥같은 영화음악을 작곡해 49회나 오스카상 후보지명을 받은 잔 윌리엄스의 업적을 치하하는 음악회로 꾸며졌다.
이 공연에는 바이얼린 거장 이츠학 펄만이 출연해 두다멜 지휘의 LA 필과 함께 ‘쉰들러의 리스트’ 삽입곡 3곡을 연주한다. 또 미 육군 트럼핏 연주단이 특별 출연, 올림픽 테마곡(윌리엄스는 1984년 LA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테마곡을 작곡했다)을 연주하고, 여러 게스트 연주자들이 ‘틴틴의 모험’ ‘잡을 테면 잡아 봐’ ‘스타워즈’의 주제곡들을 협연한다. ‘스타워즈’에서는 비디오 아티스트 네티아 존스가 프로젝션 디자인을 맡아 루카스 필름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얻은 특별 영상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음악을 클래식과 함께 버무린 오프닝 콘서트에 이어 내년 6월6일까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계속될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흥분되고 기대되는 콘서트들로 가득하다. 특별히 내년 봄 찾아오는 정명훈과 서울시향, 진은숙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고 등 한인 음악인들이 많이 초대된 것도 반갑지만, 새롭게 시도되는 다양하고 실험적인 형식의 콘서트와 프로덕션들이 줄을 잇고 있어 기대가 크다. 어제(24일)부터 싱글티켓 판매가 시작된 LA 필하모닉의 주요 프로그램을 훑어본다.
LA필은 이번 시즌에 ‘인/사이트’(in/SIGHT)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었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들이 콘서트에 참여, 오케스트라와 합창과 솔로이스트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 프로덕션을 만들어 음악과 함께 무대 연출도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LA필 계관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이 지휘하는 에드가르 바레즈의 ‘아메리크’(11월7일),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지휘하는 베토벤 ‘장엄 미사곡’(내년 1월9일), 두다멜이 지휘하는 스티브 라이히의 ‘세 가지 이야기’(내년 5월29일) 등 4개 시리즈가 예정돼 있다.
‘인사이드 뮤직 위드 브라이언 로리츤’도 새로운 프로젝트다. 클래식 음악방송(KUSC)의 인기 호스트 로리츤이 이번 시즌 4개 콘서트에서 비디오 해설, 아티스트들과의 만남, 온라인 포럼 등을 통해 연주회를 소개하는 인터액티브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두다멜 지휘의 11월21일 프로그램과 3월6일 말러 교향곡 6번 연주회가 포함돼 있다.
‘넥스트 온 그랜드: 현대 미국 작곡가들’(Nest on Grand: Contemporary Americans)은 현대음악의 대가들인 필립 글래스, 스티븐 매키, 스티브 라이히, 브라이스 데스너, 스티븐 하르트케, 데이빗 랭 등의 음악을 여러 예술 장르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칼더 현악 4중주단, 앙상블 시그널,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자매 피아니스트 등이 초청돼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 외에도 다음 시즌 10개의 신작을 위촉한 LA필은 초연작품만 세계 초연 8개, 미국 초연 5개, 서부지역 초연 7개나 된다. 또한 기존 콘서트 시리즈들인 초록우산(Green Umbrella), 바로크 바리에이션즈, 콜번 셀러브리티 리사이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오르간 리사이틀 등을 통해서도 계속해서 좋은 연주자, 좋은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게 된다.
구스타보 두다멜은 이번 시즌에 14개 프로그램을 총 42회 연주한다. 5년 전 부임한 이래 어느 시즌보다 많은 연주 스케줄이다. 프로그램은 너무도 다양하여 바흐로부터 하이든, 베토벤, 슈베르트, 생상, 라흐마니노프, 드보르작, 라벨, 말러, 그리고 현대 작곡가들인 살로넨, 애덤스, 글래스, 매키, 라이히 등에 이르기까지 바로크와 고전에서부터 낭만, 근대,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들려준다.
2014/15시즌 디즈니 콘서트홀을 찾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은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 샤를 뒤투아, 마이클 틸슨 토머스, 니에미 예르비 등이 있고, 피아니스트로는 마르타 아르게리히, 예핌 브론프만, 유자 왕, 엘렌 그리모, 안드라스 쉬프, 랑랑, 장 이브 티보데,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엠마누엘 액스, 바이얼리니스트들은 이츠학 펄만, 길 샤함, 레일라 조세포비츠, 조슈아 벨 등이다.
한편 LA 필하모닉은 두다멜이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회공연을 내년 3월 떠날 예정이다. 홍콩, 서울, 베이징, 도쿄에서 이어질 해외공연에서 LA필은 존 애덤스의 ‘시티 누아르’,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 말러 교향곡 6번 등을 연주한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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