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ML행 진출 가능성 ‘성큼’... 넥센, 입찰 500만2,015달러 수용
▶ 협상권 따낸 팀은 아직 알려지지 않아... 오클랜드, 필라델피아 등 후보로 거론
ML 진출의 꿈이 가까워진 강정호는 ‘아시아 야수는 안 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도는 강정호. <연합>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 숏스탑 강정호(27, 넥센)의 꿈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19일 포스팅 기간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고 입찰액을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넥센에 통보했는데 액수는 500만2,015달러였다. 500만달러에 내년(2015년)을 보탠 액수를 보탠 액수로 보인다. 넥센은 협의를 거쳐 이를 수용했고 강정호는 이제 독점 협상권을 따낸 팀과 한 달간 계약협상에 나서게 된다.
앞서 김광현(SK)의 경우처럼 만약 계약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다시 넥센에 돌아오게 되지만 이번엔 포스팅 액수가 김광현의 두배 반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계약 가능성이 한결 밝은 편이다.
사실 500만달러는 당초 예상범위에서 하한가 쪽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200만달러와 150만달러 선으로 알려진 김광현과 양현종(KIA)에 비하면 받아들이기가 훨씬 쉬운 액수였고 넥센은 곧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액수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2010년 시즌이 끝난 뒤 MLB진출을 타진했던 일본의 니시오카 쓰요시가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받았던 532만9,000달러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한편 과연 강정호와 독점 협상권을 따낸 팀이 누구인지는 21일 밤까지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미 뉴욕양키스와 뉴욕 메츠는 포스팅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에서도 포스팅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승리한 팀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현재 남은 팀 가운데는 지난 주말 내야수 닉 푼토를 방출한 오클랜드 A’ s와 지미 롤린스를 다저스로 보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는 포스팅 마감 시한 전에 강정호에 대한 연봉 요구 사항을 미리 메이저리그 구단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네로가 내건조건은 계약기간 4년 기준으로 평균 500만달러이고, 3년 계약이면 평균연봉 550만달러, 2년 계약이면 평균 600만달러 등 유연한 협상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이번에 포스팅에 참여하는 팀은 강정호의 조건이 충분히 수용가능하다고 판단, 입찰에 나섰다고 풀이할 수 있어 계약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포스팅 액수 수용 후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선 강정호는 “여전히 나를 영입하겠다는 구단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를 정말 필요로 하는 팀에 가고 싶다”면서 “팀은 동부든 서부든 관계없다. 미국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런데 처음엔 시간이 필요하니까 얼마나 나를 신뢰해주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팅 금액을 전해 듣고 ‘진짜 간다’는 느낌이 몸으로 와 닿았다.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꾸준하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에 가서 ‘아시아 야수는안 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격수로 뛰고 싶지만 사정상 어렵다면 2루수보다는 3루수로 뛰고 싶다. 3루수가 더 편하다”며 “유격수로 뛴다면 타율 .260∼.270, 15홈런 정도 치면 첫해 성공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 출신 타자로는 처음으로 빅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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