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윔블던 시니어 데뷔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고배
▶ “이기고 싶어 나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경기했다”
정현은 윔블던 시니어무대 데뷔전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아쉽게 탈락했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유망주 정현(19)이 윔블던 남자단식 본선 첫날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세계 랭킹 79위인 정현은 2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벌어진 2015 윔블던 챔피언십 남자단식 1회전에서 피에르-위그 에베르(151위·프랑스)를 상대로 3시간10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을 펼쳤으나2-3(6-1, 2-6, 6-3, 2-6, 8-10)으로 분패했다.
2008년 US오픈 이형택 이후 7년만에 한국 선수로 메이저 대회 본선에 출전한 정현은 역시 2008년 프렌치오픈 이형택 이후 7년 만에 메이저 대회 본선 승리에도 도전했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정현은 1회전 패배상금 2만9,000파운드(4만5,600달러)를 받는다.
지난 1월 호주오픈 단식 예선에서 만나 승리했던 에베르를 다시 만난 정현은 1세트를 6-1로 이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를 2-6으로 뺏긴 뒤 3세트를 6-3으로 따냈으나 4세트를 2-6ㅇ로 내줘 세트스코어 2-2로 최종 5세트에 들어간 정현은 마지막 세트에서 초반 상대 서브게임을 빼앗으며 결정적인 승기를 잡는 듯 했다. 1-1로 맞선 상태에서 상대의 서브게임을 깨뜨린데 이어 자기 서브게임을 지켜 3-1로 리드를 잡았고 이어진 에베르의 서브게임에서도 15-40으로 앞서가며 한 포인트만 추가하면 압도적인 4-1 리드를 잡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상대 서브게임 두 개를 깨면서 4-1로 앞서간다면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정현은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는 심리적 함정에 넘어가 플레이가 소극적이게 됐고 여기서 에베르가 극적으로 서브게임을 지켜내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말았다. 정현은 그 이후에도 찬스가 있었으나 4-3으로 앞선 자기 서브게임에서 40-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게임을 뺏기며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끝까지 평행선을 이어가다 18번째 게임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에베르는 고비마다 서브 에이스 23개를 터뜨리며 경기를 풀어나갔고 공격 성공 횟수에서도 69-40으로 정현을 앞섰다.
2013년 이 대회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준우승했던 정현은 “이기고싶은 마음이 강했는지 나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경기를 했다”며 “주니어 때와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다음 기회를 노려야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정현을 지도하는 윤용일 코치는 “경기 운영 능력이 아쉬웠다”며 “평소보다 긴장을 많이 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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