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는 홈코트의 앤디 머리를 완파하고 통산 10 번째 윔블던 결승에 올라 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결승에서 페더러를 꺾고 우승했던 1위 노박 조코비치는 통산 3번째 윔블던 우승을 노리고 있다.
■ 윔블던 테니스 결승 격돌
2015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단식 패권은 세계랭킹 1위인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대 2위인 7회 우승자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빅뱅’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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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메이저 통산 17승에 빛나는 페더러는 ‘테니스 황제’라는 닉네임을 입증하듯 시종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세계 3위 앤디 머리(영국)를 압도한 끝에 7-5, 7-5, 6-4의스트레이트세트 승을 거두고 자신의 통산 10번째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다.
이미 윔블던 타이기록인 7회 우승자인 페더러는 결승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조코비치를 상대로 대회 신기록인 통산 8번째 윔블던 타이틀에도전한다. 동시에 지난 2012년 이 대회 우승 이후 3년째 이어온 메이저타이틀 가뭄해소도 노리게 됐다.
조코비치는 앞서 벌어진 4강전에서 리샤르 가스케(20위·프랑스)를7-6, 6-4, 6-4로 제치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날 페더러의 플레이는 그 자신이 경기 후“ 분명 내 커리어 중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고 말했을 정도로 눈부셨다. 상대인 머리는 2년전 윔블던 챔피언이자 홈코트 이점까지 지난 세계 3위의 우승후보였으나 이날 3세트동안 페더러의 서브게임 17개를 합쳐 단 1개의 브레이크포인트밖에 얻어내지 못했다. 페더러는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20개의 에이스를 포함, 81개의 포인트 중 70개를 따낼 만큼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머리를 압도하고 매 세트 당 한개씩의 브레이크를 뽑아내 승부를결정지었다. 역대 윔블던 준결승에서10전 전승을 기록한 페더러는 1974년 39세 나이로 결승에 오른 켄 로스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령 남자단식 결승 진출자가 됐다. 페더러는 8월8일이 34번째 생일이다.
커리어 통산 26번째 메이저 대회결승에 오른 페더러는 오는 12일 탑시드 조코비치와 패권을 놓고 운명의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조코비치는 이날 가스케를 상대로 세계랭킹 1위다운 면모를 보이며 역시 스트레이트세트승을 거두고지난 5년만에 4번째로 윔블던 결승에 올라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결승에서도 만났는데 그 경기에선 조코비치가 세트스코어 3-2(6-7, 6-4, 7-6, 5-7, 6-4)로승리한 바 있다. 두 선수간의 맞대결전적은 페더러가 20승19패로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고 메이저대회에선 6승6패로 팽팽하다.
이날 페더러와 머리의 준결승 하이라이트는 2세트 게임스코어 5-4로 페더러가 앞선 머리의 서브 게임이었다. 무려 15분간 이어진 이 게임에서 머리는 다섯 차례의 세트 포인트, 21회에 달하는 랠리, 7차례의 듀스 끝에 힘겹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지켜냈다. 머리가 상승세를 탈 수 있던 시점이었지만 페더러는 곧바로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머리에게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러브게임으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다시 바꿔놨고 이어진 머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승기를 잡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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