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준 김국향(가운데)가 시상식장에 올라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계수영선수권]
북한의 16세 소녀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42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북한의 김국향(16)은 29일 러시아카잔 아쿠아틱스 팰리스에서 열린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397.05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이 1973년 시작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국향은 다이빙 최강 중국의 기대주인 14세의 런첸(388.00점)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말레이시아의 팜그 판델레라 리농아낙(385.05점)은 3위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쓰야제(중국·384.40점)는 4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김국향은 4차 시기까지 305.85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5차 시기에서 두 명의 심판이 10점 만점을 줄 정도로 완벽한 다이빙을 선보이며 가장 많은 91.20점을 받고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4차 시기까지 1위를 달리던 쓰야제는 실수를 범해 72.00점을 얻는데 그치면서 아예 메달권 밖으로 벗어났다. 2위였던 런첸도 76.80점으로 부진해 겨우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북한은 지난 27일 열린 이번 대회 다이빙 여자 10m 싱크로 플랫폼에서 김은향·송남향이 동메달을 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메달을 일궜다.
이어 김국향이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북한 국가를 울렸다.
사흘 전에 대회 사상 북한의 첫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송남향은315.85점으로 결승 참가자 12명 중 10위에 자리했다.
눈물을 글썽이며 국가를 따라 부르던 김국향은 국가 연주가 끝난 뒤에는 박수를 보낸 관중에게 이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김국향은 국제수영연맹(FIN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도움을 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지원을 아끼지 않은 조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열두 살에 다이빙을 시작했다는 김국향은 오전 3시간, 오후 2시간 등 하루 5시간 훈련하며 40차례 가까이 물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가 자신의 첫 번째 국제대회라고도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도 참가한 중국의 천뤄린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그는 “천뤄린과 경기할 기회가 온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또한 북한으로 돌아가면 모두가 거리로 나와 자신을 맞이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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