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제대로 산다는 게 뭘까? 마음따라 사는 게 정직하게 사는 것일까? 하느님 말씀따라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것일까 ? 어릴 때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학교가서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시집와서는 시부모 말씀에 순종하면서 이렇게 살기만 하면 잘 사는 삶인 줄 알았다.
자식을 낳고 처음으로 독립적인 사람이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을 지켜나가야만 하는 사람이 돼야 했다. 내 자식이기에 자식 키우는 일만은 누구의 말을 따라하지 않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자식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나에게 있어 엄마는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가진 사람이다. 왜냐면 아이들에게 엄마의 존재는 자신들을 보호하는 하느님이기 때문이다. 남편이 술먹고 밤늦게 들어와도 시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해도 엄마가 그것을 받아 넘기는 넉넉한 마음이 있어야, 그것을 보면서 자라는 아이들 역시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에 맞지 않는일들을 부닥치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성숙한 사람이 된다.
나 역시 부모가 되어,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는 강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리 결심해도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자식 보기에 부끄러운 행동을 했으며, 그런 나를 보면서 실망도 많이 했다. 그나마 그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반드시 그날의 잘못된 일들을 아이들에게 편지나 대화를 통해 ‘미안하다. 엄마가 또 잘못된 행동을 해서 너의 마음을 아프게 했구나, 다음부터 많이 조심할게’ 하면서 반성하고 그렇게 매일 자신의 행동들을 점검하면서 강한엄마가 되어가려고 노력했다.
돌이켜보면, 아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만큼 성숙한 엄마가 아니였기에, 무엇을 강요할 만한 뚜렷한 의견이나 능력도 없었다. 그저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힘 닿는 데까지 기꺼이 해주면서 그저 부족한 엄마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소중한 내새끼들이 엄마인 나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만을 바랐다.
24시간 같이 사는 자식에게 속일 수 없는 것은 부모의 삶의 자세이다. 그래서 옛말씀에 자식 농사가 가장 어렵다고 했다. 직장에서 성공한다 해도, 그것은 자신의 분야에서 일을 잘 하는 것이지만, 자식을 잘 키운다는 말은 성숙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부모로서 자식 교육에 명확한 소신을 가지고 자신 스스로 자식의 모범이 되어 길잡이가 되시는 분들께 존경을 표하고 싶다. 아직까지 24년 엄마의 마음 공부에서 이루지 못한, 그래서 남은 여생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