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시끌벅적할 참이다. ‘다사다난’은 이미 예고됐다. 선거의 해. 미국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각급 선거가 예정되어 있고 한국도 올 봄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있다. 이 두 개의 선거 이벤트가 올 한 해 뜨거운 이슈다. 한국의 총선은 재외 유권자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져 있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 속도를 가늠하는 성격을 띠고 있어 관심사다. 제 1야당의 분열로 이미 한국정계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고 있는 모양이다.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는 미국 대선은 이미 지난해부터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라는 뜨거운 카드 덕에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높다. 트럼프의 막말 논란은 처음에는 흥미 거리로 회자되었으나 그의 인기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제 점점 그가 대통령이 될 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미국 대통령선거는 직접선거와 간접선거를 버무려 놓은 복잡한 절차를 밞는다. 양당 구도가 뚜렷한 정치판에서 민주, 공화 양당은 주 별로 코커스(당원 대회)나 프라이머리라는 예선을 거쳐 후보를 선출한다. 그 시작은 2월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다. 2월 9일 뉴햄프셔의 프라이머리, 14개 주가 동시에 예선을 치르는 3월 1일의 수퍼 화요일이 이어진다. 일리노이 예선은 3월 15일, 다른 4개 주와 함께 치러진다. 선거도 흥행이다. 아이오와는 인구 면에서 작은 주지만 맨 처음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린다는 점에서 항상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이유로 한동안 많은 주들이 경쟁 하듯 예선 일정을 앞당겼다. 6월 7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5개 주를 끝으로 경선 일정은 끝나지만 공화당의 경우 3월 말이면 후보의 윤곽이 잡힐 것이란 예상이다. 3월까지 무려 33개 주에서 예선이 마무리 되기 때문이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지난 연말 회견에서 자신의 선거 캠페인을 아예 90일간의 단거리 경주라고 표현했다. 민주당의 클린턴은 비록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견제를 받기는 해도 무난히 후보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클린턴과 맞붙을 공화당 후보를 뽑는 과정은 간단하지가 않다. 트럼프와 크루즈를 선두에 두고는 있지만 마르코 루비오, 크리스 크리스티 등 만만치 않은 후보들이 언제 어떻게 치고 나갈 지 모른다. 트럼프의 막말이 지지자들에게 주는 카타르시스가 ‘예능’에 그칠 지 ‘리얼’로 확인 될 지도 판가름 난다.
4년 마다 오는 대선은 수많은 각급 선거를 동반한다. 연방 하원 전체의석이 대상이고 상원의 3분의 1, 그리고 이 때를 기해 지방자치단체의 주민투표와 다양한 선출직 공무원 선거도 함께 이루어진다. 예선을 거쳐 정당의 후보를 결정하면 결선은 11월 8일이다. 대선은 TV에, 의원과 지방 선거는 지나다니는 모퉁이 어귀마다에 뜨겁게 펼쳐진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일리노이 연방 상원 10지구의 경우 밥 돌드 의원(공화)과 브래드 쉬나이더(민주)의 재대결 성사 여부가 주목거리다. 이들의 3번째 대결이 성사되려면 쉬나이더가 3월 민주당 예선에서 하일랜드팍 시장인 낸시 로터링을 이겨야 한다. 다수 한인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마크 커크 의원(공화)의 상원 재선 여부도 관심사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낸 시카고가 이제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내려 하고 있다. 부동산 재벌 트럼프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미국을 시험하고 있다. 미국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 까지도 끌어 들일 만한 흥행 카드가 올해의 선거판에 펼쳐져 있다. 한국 총선은 일단 뒤로 두자. 3월로 다가온 선거. 권익신장과 주인의식 고취 등을 위해 한인들에게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에 참여하라고 독려하는 캠페인 작업도 조금은 수월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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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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